매일신문

기고-잔디구장 마구잡이 사용 고려를

서울올림픽대회 자문위원직에 있을때의 일이었다.대구축구경기장 상황을 점검하려 내려온 국제축구연맹 크로스코프 부회장(당시 소련) 일행이 시민운동장을 밟으면서 '원더풀'을 연발한 그때의 모습이 새삼 머리에 떠오른다.

대구시는 그 화려했던 당시의 한경을 지난해까지도 잘 보전해 왔다.

그러나 금년에 들어서자 잔디가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면서 흉측스레 변해 버렸다이렇게 된데는 지난 연말 문희갑 대구시장이 축구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선수는 항시 잔디구장에서 훈련을 쌓아야 한다며 시민운동장을 개방한 것이 주 요인이 된 것 같다.

물론 문 시장의 취지는 바람직하였지만 자연 잔디에 대한 생태를 잘 파악하지 못한 것이 결국 이같은 결과를 낳게 한 것이다.

잔디구장 사용은 보편적으로 한주에 한차례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순리다. 새싹이 트기도 전인 3월과 4월에 마구잡이로 57경기나 열었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신중한 계획도 없이 무원칙하게 잔디구장사용을 남발하도록 허용한 대구시에 그 책임을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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