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발표된 문화관광부의 일본대중문화 3차 개방안에 처음으로 방송이 포함됨에 따라 국내 방송문화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3차 개방안을 보면 방송의 경우 앞으로 매체 구분없이 스포츠, 다큐멘터리, 보도 프로그램의 방송이 가능하며 케이블TV 및 위성방송의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영화(국제영화제 수상작 및 전체관람가 영화 중 국내 개봉작) 방영도 가능해졌다.수용자 입장에서 선택적으로 접할 수 있는 영화나 음악 등과 달리 거의 모든 국민들의 안방에까지 무차별적으로 침투하는 방송의 특성상 방송개방은 그 파장이 다른 부문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화부의 이번 개방에서는 일본의 저질문화 오염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쇼나 오락 프로그램은 제외돼 당장은 생각했던 것만큼 심각한 문화오염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KBS.MBC.SBS 등 방송 3사로서도 시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일본 방송을 대폭편성할 경우 야기될 대내외의 비판여론과 국민의 공기(公器)로서의 책임 문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일본 프로그램 편성에는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개방이 허용된 스포츠나 다큐멘터리, 보도 프로그램의 경우 국내 선수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일본 프로야구 및 프로축구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NHK의 다큐멘터리 정도가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도 프로그램의 경우는 비인기 시간대의 소수편성을 통해 NHK 등 주요 방송사의 메인 뉴스를 단편적으로 소개하는 정도의 편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변화는 그러나 이미 상당수의 인구가 위성방송을 통해 보도나 스포츠 뿐아니라 드라마와 쇼, 오락, 영화 등의 일본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그 파급력이나 충격이 그다지 클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일본 영화 방영이 가능해진 케이블TV의 경우 이미 영화전문채널인 캐치원 등 일부 채널에서 방송위원회에 일본 영화 방영 신청을 해놓고 있는 상태여서 조만간 방영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역시 이미 영화관이나 비디오를 통해 일본 영화를 접해본 사람들이 많은 상태에서 큰 문화적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성방송의 경우는 이미 기술적으로 '전면개방'이 이뤄진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이번 조치에 따른 일본 방송의 제한적 개방이 별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급력이 큰 지상파 방송 3사에서 일본의 프로그램을 방영할 경우 지금까지 일본 프로그램을 접해보지 못한 많은 시청자들이 느끼게 될 정서적 충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원군 KBS 편성국장은 "KBS는 스포츠나 다큐멘터리, 보도 프로그램의 경우 그동안 제한적이나마 방송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상당부분 방영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개방이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시장성과 국민정서 등을 감안할 때 일본 프로그램의 고정편성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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