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의 잇단 화의, 워크아웃, 법정관리 신청으로 화섬업계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구조조정 대세론을 수용하는 분위기이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나름대로 인수합병 대상이나 매각 상대를 물색하며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갈수록 커지는 위기감
직물업체들의 최대 꿈은 원사 공장을 가지는 것. 소원을 이룬 기업들은 한 때 섬유인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전에는 조만간 경기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워낙 공급 과잉이 심한데다 후발 개발도상국들의 추격으로 장래가 안보이는 상태다.
여기다 직물업체의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원사 메이커들의 돌파구는 아예 막혀 있다. 화섬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기관이나 기업은 하나도 없는 상황.
◇살길은 구조조정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은 선발 화섬 대기업 가운데 ㅅ사등 2개 기업은 원사 부문의 합병을 추진키로 하고 양사가 각각 2천억원씩 모두 4천억원 정도의 자금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국내 화섬업계의 원사 시설 통.폐합 논의에 불을 지폈던 업체 가운데 두 업체인 이들은 일단 통합이 성사되면 국내 시장을 평정하고 외국 업체들과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머지 기업들도 이 두업체가 합쳐져 초대형 업체로 탄생할 경우에 대비한 '대응합병'을 강구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국내 화섬은 물론 직물 등 섬유업계가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 피력하고 있다.
업체간 자율에 맡겨 둘 것이 아니라 정부 및 채권은행이 나서서 빠른 시일내에 통.폐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 이것은 결국 밀라노 프로젝트의 성공과도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지역 섬유단체 관계자는 "이대로 두면 화섬이나 직물 업체 대부분이 넘어진다"며 "그 뒤에 밀라노 프로젝트를 성공해봐야 좋은 제품을 생산할 기업이 없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崔正岩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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