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합섬 채병하 회장은 처음에는 워크아웃 신청을 추진했으나 정부가 최근 워크아웃 기업들의 부도덕성이 불거지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자 경영권을 포기하는 법정관리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하합섬이 법정관리라는 극약 처방 수순을 밟은 것은 재고과잉으로 인한 원사업계의 극심한 불황이 첫번째 원인으로 꼽는다. 그러나 대하합섬측은 산업은행이 지난 5월31일 150억원의 대출 약정서를 작성해 두고도 한달이 지나도록 자금결제를 하지 않아 1차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 경제계는 이외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와 리스에 대한 본격적인 원리금 상환 압력, 은행관리로 인한 운신의 폭 제한, 정치 외도에 따른 경영 소홀 등 여러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천400억원 수준이던 부채는 6월말 현재 2천700억원으로 6개월만에 12% 넘게 늘어났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리스료 상환이 시작된 것이 경영압박의 최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추측. 대하합섬의 부채 2천700억원 가운데 산업은행과 2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리스자금이 2천300억원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산업은행은 대하합섬이 만성적인 자금난에 시달리자 지난달 2일부터 2명의 직원을 회사에 파견해 직접 자금 관리를 해왔다. 이 때문에 대하합섬은 지출 및 수입에 대한 사실상의 권한이 정지된 상태였다.
채 회장이 자민련 지구당 위원장을 맡으면서 2번이나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하는 등 정치적인 외도를 하는 바람에 경영에만 전념할 수 없었던 것도 경영악화의 요인으로 지역 경제계는 보고 있다.
대하합섬 관계자는 "총자산이 총부채를 능가하고 있어 법정관리만 받아들여지면 회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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