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미숙한 정자 때문에 아기를 갖지 못하는 불임부부들이 임신 초기과정에만 다른 사람의 건강한 정자를 빌려 수정을 성공시키는 치료법이 개발됐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3일 보도했다.
오는 6일 아이치(愛知)현에서 열리는 일본산부인과학회에 발표될 예정인 이 불임치료법은 두 남성의 정자세포가 난자 속에서 일시적으로 뒤섞일 경우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치료법을 개발한 도쿄 신주쿠(新宿)구의 불임치료기관인 '가토(加藤)레이디크리닉'측은 일반적인 수정과정 중에 정자가 난자로 들어가면 정자로부터 단백질이 나와 그 자극이 난자를 활성화시키는데 이때 남성이 난자를 활성화시키는 힘이 약한 '원형정자세포'만을 생산하는 경우 불임이라는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 초기 단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부인의 난자를 끄집어내 남편이외의 남성에게 제공받은 정자를 현미경 수정해서 난자를 활성화시킨 후 수정의 첫 과정이 시작되면 남편의 정자세포를 주입한다는 것.
다른 남성으로부터 빌린 정자는 난자속에서 '전핵(前核)'이라는 유전정보의 덩어리가 되지만 이를 빼내고 부부의 전핵만이 수정란이 되도록 한다.
연구기관은 지금까지 환자의 동의를 얻어 31개의 난자에다 시험한 결과 5개가 자궁 착상의 직전 단계까지 성장했다고 밝혔다. 가토(加藤)원장은 "앞으로 제공자의 정자에서 생성된 전핵을 확실하게 뽑아낼 수 있을까, 발육을 시작한 수정란에 염색체 이상은 없을까라는 점을 완전히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공수정 전문연구가는 "타인으로부터 빌린 정자의 힘으로 난자를 활성화시킨다는 발상은 상당히 흥미롭다. 다만 부친이 바뀌지 않도록 제공자의 정자로부터 생긴 전핵을 틀림없이 제거하는 방법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朴淳國 편집위원 toky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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