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외전화번호 변경 '혼선'

2일 0시부터 경북지역 시외번호가 '054'로 통합되는 등 전국 시외전화 지역번호가 종전 144개 통화권에서 16개 통화권으로 광역화됐으나 한국통신 홍보 부족으로 지역 이용자 상당수가 예전 지역번호로 전화를 거는 등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특히 지역의 경우 한국통신 대구본부가 최근 조사한 결과 지역번호 변경에 대한 인지도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돼 문제가 더욱 심각할 전망이다.

같은 도내의 경우 시.군간 통화를 할 경우 시내통화를 하듯 지역번호를 누르지 말아야 하지만 이용자 중 절반 가량이 습관적으로 옛 번호를 눌러 엉뚱한 곳으로 연결되고 있다. 경북지역의 경우 김천과 경주 지역의 지역번호가 동일한 숫자로 구성돼 전자교환기에서 신번호와 구번호를 구별할 수 없게 돼 있다.

예를 들어 김천의 지역번호(0547)에 420, 429, 430~437, 439국을 누를 경우 새로 바뀐 번호 054에 742, 743(경주지역)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 옛 번호는 전체 자릿수가 11자리이고 새로 바뀐 번호는 10자리이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연속적으로 누를 경우 번호가 없다는 안내가 나온다. 그러나 마지막 번호를 2초 정도 늦게 누르면 김천에 걸 전화가 경주지역으로 자동 연결된다. 이처럼 예전 번호를 잘못 걸 경우 새로 바뀐 지역번호로 연결되는 이른바 '충돌번호'는 전국적으로 88개국번 80여만 회선에 이른다.

한국통신에 따르면 2일 오후 8시30분 현재 전화를 잘못 걸어 한국통신 안내시스템으로 연결되는 통화수가 평소 휴일보다 전국적으로 50%이상 증가했다. 또 이용자들이 잘못 걸어 다시 전화를 하는 탓에 전체 통화량은 2일 정오 현재 평소 휴일의 같은 시간대보다 200만통화 정도 늘어났다. 특히 기업체와 관공서의 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일에도 이같은 혼선이 계속될 경우 통화량 폭주로 인한 안내시스템 다운 등 막대한 혼란이 예상된다.

김천.姜錫玉기자 sokang@imaeil.com

경주.朴埈賢기자 jhpark@imaeil.com

金秀用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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