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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삶을 위한 심성교육 과정 속에 '흑적게임'이란 것이 있다.분리된 공간에서 흑팀과 적팀으로 나뉘어 게임을 한다.

하나의 패를 낼때마다 회의를 거치고 진행보조자가 상대의 패가 결정되면 알려주어 다음 패를 낼 때 참조하게 해 주는 게임이다.

그런데 이 게임의 특이한 점은 흑팀은 무조건 이기거나 비기고 적팀은 무조건 지게 되어 있고 잘 해야 비기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는 흑팀에 속해 있었는데 모두들 이길 수 있는 팀에 속해 있는 즐거움에 들떠서 적팀을 어떻게 하면 많은 격차로 누를 수 있는가를 논의하기에 골몰했다.

게임은 끝나고 우리는 승리의 쾌재를 불렀다. 적팀은 이미 질 게임이지만 최선을 다하자며 서로 위로하며 임했다고 한다.

이 게임의 가장 좋은 결론은 흑적이 함께 이기는 윈윈(win win)이다.

이것을 가르치기 위한 게임이었다.

끝난 후 게임중의 발언록이 공개되면서 우리는 모두 숙연해지고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어했다.

흑팀에 속한 모두가 공정하지 못한 게임룰에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았고 적팀과 함께 이길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말을 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정말 우스운 것은 이 게임이 심성교육을 받는 과정속에서 치러진 게임이었는데도 말이다.

연일 일어나는 지역간의 갈등, 계층간의 갈등으로 폐문, 폐업, 파업 등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흑적게임의 윈윈정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남북정상이 서로의 입장을 인정해 주면서 공동의 번영과 이익을 위해 만났다.

이제는 상대를 경쟁에서 짓누르고 이기는 시대를 지난 세기로 보내 버리자. 새 천년에는 함께 더불어 살면서 공존의 번영과 선을 창출할 수 있는 성숙된 모습을 향해 나아가자.

나 스스로 좋은 이웃이 되고자 할때 비로소 나의 주변에도 좋은 이웃이 생겨난다는 평범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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