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언제 사고 팔까

아파트 분양권은 언제 사고 파는게 유리할까.

부동산전문가에 따르면 분양권에 대한 프리미엄(웃돈)은 계약시점과 분양대금 납부시기에 따라 일정한 흐름이 있다. 일반적으로 분양권은 계약 직후나 1차중도금 납부시기 전후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세가 하향 곡선을 나타내다가 마지막 중도금을 낸 이후부터 입주때까지 상승세를 보인다.

서울과 달리 대구지역의 경우 주택보급률이 높고 분양가가 낮은 만큼 프리미엄이 크게 형성되지 않고 있다. 다만 분양업체나 위치·교통·교육·환경 여건과 아파트의 방향·층수에 따라 분양권 가격이 차이는 뚜렷하다. 최근 분양된 수성구지역 인기 아파트의 경우 상당한 시세차익을 기대, 청약이 몰리면서 전매물량이 쏟아져 나온 일이 빚어졌다. 과다한 전매물량으로 프리미엄도 기대에 못미쳤다.

분양대금 납입시기별로 분양권 거래의 흐름과 대구지역 일부 아파트 분양권가격의 동향을 짚어본다.

■계약전후=계약시점은 분양권 매물이 가장 많으며 프리미엄 또한 높지 않다. 그러나 전매가 허용된 이후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많아 물건에 따라 '거품'이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 계약일 이후부터는 분양권 거래가 잠잠하다. 일단 계약을 한 상태여서 계약자 입장에서는 1차중도금을 낼 때까지 2~4개월 정도 여유가 있고, 수요자들도 가격추이를 지켜보며 관망세로 돌아선다.

■1차중도금 납부 전후=대체로 분양권 가격이 하향곡선을 그린다. 당첨 후 계약시점까지 분양권을 팔지 못한 계약자들은 1차중도금을 내기 전에 전매물량을 대거 쏟아낸다. 수요자 입장에선 적절한 매입시기가 되는 셈이다. 1차중도금을 내고 나면 분양권값은 보합세를 유지하는 편이다. 이후 마지막 중도금 납부 시기까지 분양권 가격의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유해시설 입주, 분양(시공)업체의 자금난이나 부도설 등이 뜻밖의 악재가 나타나면 프리미엄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마지막 중도금과 잔금납부시기=마지막(5차) 중도금 납부가 끝나면 분양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다. 새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기 때문. 특히 입주가 1~3개월 정도 가까워 지면 분양권 가격은 상한가를 친다.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권 거래 동향=수성구 옛 국군의무사 자리의 '우방메트로팔레스' 경우 가장 인기있는 67평형(이하 로열층 기준)이 지난 6월 계약 시점에 2천만원대의 프리미엄이 형성됐으나 20일쯤 지난 현재 1천50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 아파트 36평형 중 308·309동 경우 700만~800만원, 다른 동은 100만~200만원 정도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으나 현재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지난 99년말 분양한 달서구 '우방드림시티' 45평형은 프리미엄이 700만~800만원까지 이르렀으나 현재 500만원대 안팎으로 떨어졌다. 일부 물건은 분양가 이하에 거래되기도 한다. 동구 방촌동 '영남네오빌'은 일부 물건을 제외하곤 분양가를 밑도는 물건이 많다. 이 아파트는 아파트 자체로는 흠잡을 곳이 없고 교통여건도 좋으나 전통적인 수성구 학군 선호도 때문에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 지난해 3월, 7월에 각각 분양한 수성구 '태왕시지1·2차' 34평형의 경우 계약당시 500만~6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최근 1천만원대로 치솟았다. 입주가 시작된 달서구 '장기초록나라'(24평형기준)는 300만~400만원대이었던 프리미엄이 입주를 몇 개월 앞두고 500만~800만원으로 올랐다.

도움말=천마공인중개사·한미공인중개사·세림공인중개사

金敎榮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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