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의 장애를 치료한다는 심정으로 휠체어를 고쳤습니다"
지체장애인 사이에 휠체어 도사로 통하는 신동욱(47.대구시 서구 비산6동)씨. 그가 장애인의 손과 발인 휠체어를 무상 수리해온지 3년여만에 5일, 안심종합복지관에서 1천번째인 지체장애인 이모(35)씨의 휠체어를 만지면서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신씨가 휠체어 무상수리를 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 4월.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인 아들(17)의 휠체어가 고장날 때마다 휠체어를 들고 판매업체를 방문했지만 부품이 제대로 없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씨는 휠체어를 직접 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대구지역 4곳의 휠체어 공장을 찾아다니며 수리법을 배웠다.
"휠체어가 고장나면 지체장애인들은 움직일 수 없습니다. 연락을 받고 일일이 방문수리해야 하는데 주문이 많아 손을 덜어 줄 사명감 있는 자원봉사자가 필요합니다"
신씨는 지난 98년 운영하던 식당을 아예 그만두고 휠체어 수리에 전념하고 있지만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주문이 밀리고 있다.
아들 재활 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아 지난해 제20회 장애인전국체전 대구대표로 출전한 아들이 육상 투포환과 원반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도록 했다.
또 대구 장애인부모회 부회장으로 지난 5월 8명의 장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장애인 복지사업에도 앞장서 지난 98년 한국장애인부모회가 수여하는 '장한 어버이상'과 지난해 '자랑스런 서구구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식당을 그만둔 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부인(42)과 큰 딸(21)의 도움으로 작은 사랑을 베풀 수 있다며 겸손해했다. 李庚達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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