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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김만삼-명상가·금강문 일승도관 관장)

사람의 모든 기는 마음으로 통하고, 사람의 모든 마음은 정신으로 통한다고 한다. 사람의 기는 주위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데 성내면 올라가고, 무서워하면 내려가고, 지치면 소모되고, 지나치게 생각하면 막히게 된다.

이렇듯 단전은 가마솥과 같다. 단전이 뜨거우면 기는 머리 끝까지 올라가 고혈압, 뇌출혈 등 갖가지 병을 얻게 된다. 이와 반대로 단전이 너무 차가우면 냉증·냉병을 앓게 된다. 단전이 차가워지면 기가 냉해지는 기혈 불순이 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장마와 풀벌레 소리가 여름을 알리는 전령사였다면 요즘에는 거리를 가득 메우는 젊은 여성들의 '배꼽티'가 전령 역할을 하고 있다. 보기에는 시원하지만 실상 여성의 몸에는 매우 해로운 옷차림이다. 지구 북반구에 속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늘 단전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단전이 냉하면 백가지 나쁜 점이 있다. 쉬운 예로 이불을 걷어차고 잠을 자면 십중팔구 배탈이 난다. 이를 간파한 우리 선조들은 배에 띠를 두르고 살았다. 생활속의 지혜다. 현대 여성들이 배꼽티를 조금만 아래로 내리면 질병을 훨씬 줄일 수 있다.

중국에서는 '여인의 배꼽을 보면 그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단전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보호한다는 말이다. 단전을 보호한다는 것은 기를 보호하고 곧 마음을 보호하고 정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짐승도 새끼를 자기 몸의 가장 중심이자 가장 안전한 곳 즉 단전에서 기른다. 그래서 병이 나면 배를 땅에 밀착시키고 깊은 호흡을 하면서 땅 속의 기로써 병을 치료한다. 단전은 생명을 잉태시키는 자리며 우주의 원기가 스며있는 곳이다. 옛 말에 '심출시기출 심회시기회(心出是氣出 心回是氣回, 마음이 일어나면 기도 나타나고 마음이 돌아가면 기도 돌아간다)'고 했다. 단전에 정신을 집중시켜보자. 백가지 병이 다스려지고 정신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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