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구소련의 전투기 조종사 2천여명이 중공군 복장을 입고 중공군 표시로 위장한 비행기를 몰고 미군 전투기와 거의 매일 공중전을 치렀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당시 수십대의 소련 전투기들이 북한 영공으로 날아가 미군 전투기들과 공중전을 벌였으나 양측 모두에 의해 비밀로 분류돼 공식적으로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던 일로 돼있다고 전했다.
소련의 참전이 알려질 경우 확전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에 이 일은 비밀에 부쳐졌으며 소련군 조종사들은 심지어 교신할 때도 무릎에 붙여놓은 쪽지를 보고 한국말로 하다가 전투가 격화되면 러시아어로 바뀌곤 했다고 이신문은 밝혔다.
당시 한국전쟁에 참전, 13대의 적기를 격추시킨 공로로 영웅훈장을 받은 세르게이 크라마렌코는 아직도 가슴에 훈장을 달고 다니지만 지난 수십년간 그 훈장을 어디서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선데이 타임스는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전쟁 발발 50년만에 평양을 방문하게된 지금에야 크라마렌코와 동지들은 그 사연을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최근 소련군 문서고 열람을 허용받은 주러시아 미국대사관의 한국전쟁 전문가 단즈 블래서는 당시 공산군측 출격의 70%가 소련군 조종사들에 의해 이뤄졌다며 "당시 북한은 공군이 없었기 때문에 소련의 도움은 절대적으로 압도적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진 이 빚은 10일후 평양을 방문하는 푸틴 대통령에게 유리한 작용을 할 것이라고 선데이 타임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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