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1대입 포인트-고3 수험 전략

올해 대학입시는 고3 수험생들에게 유난히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긴장을 늦췄다간 원하는 대학, 학과에 실패하는 쓰라린 경험을 하게 될 가능성이 어느 해보다 크다.

고득점 재수생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대학들의 기말시험이 끝난 지난달 중순 이후 재수학원에 편입하려는 대학 재학생들의 절대 숫자가 늘어난 것은 물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해 원점수 기준 360점 이상을 받은 고득점자로 나타나고 있다.대구 일신학원의 경우 7월 편입 기준이 지난해 수능시험 375점이나 됐다. 학원측에 따르면 편입생들은 대부분 서울대 중하위권 학과나 연·고대, 서강대나 성균관대 상위권 학과 재학생이다. 단일 학과로는 경북대 전자공학과 재학생이 67명으로 가장 많다.

이는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는데다 내년부터 대입제도가 크게 바뀌게 돼 올해를 더 나은 대학, 학과로 진학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는 데서 비롯된 현상이다.

문제는 대학입시가 전국 대학과 학과를 한 줄로 세우고 수험생들이 줄을 맞추는 상대성 게임이라는 점이다. 실력 있는 재수생이 늘어나면 상위권 재학생들은 그만큼 불리해진다. 재수 대열로 밀려나는 악순환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2002학년도 입시제도 확정안이 나오지 않아 내년에 재수를 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을 감안하면 고3 수험생들이 예년보다 훨씬 긴장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중하위권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상위권이 비좁아지면 결국 중위권으로 밀려나게 되고 이는 곧 수험생들의 전반적인 밀어내리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수능시험이 쉽다는 사실은 수험생들에게 괴로운 일이다. 한두 문제를 실수해 원하는 대학에 실패하거나, 조금만 더 공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긴장이 풀어지기 쉬운 여름철. 주위를 돌아보라, 어찌 느슨할 수 있겠는가.

金在璥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