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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이재길(계명대 교수·사진 디자인)

현대 광고사진에서 PR하려는 상품에 대한 이미지 설정과 그 이미지에 적합한 모델선정, 모델의 품위를 돋보이게 할 의상선택, 포즈와 표정, 세련된 테크닉을 구사한 영상처리가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레이아웃, 디자인, 문안 그리고 인쇄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각종 매스컴에 소개되기 때문에 일종의 복합적인 성격을 띤 예술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선진 외국에서 발간되는 한국어판 간행물들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에서 발행되는 '보그' 잡지가 그 다음날이면 한국의 서점에 진열된다. 잡지에 담긴 멋진 광고사진이나 패션사진을 보면 그 아이디어의 기발함이나 세련된 테크닉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사진들은 상품광고라는 PR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화면에서 풍기는 미적 감각이나 영상처리 등 예술성의 향기까지 드러나 상업사진의 진수와 프로의 근성을 엿볼 수 있다.

선진 외국의 경우 상업사진가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태어나는지 살펴보면 먼저 대학에서의 독창적인 사진수업이 눈길을 끈다. 인접 예술과 접목되는 창의적이고 독창성이 넘치는 교육을 받은 후에 순수 사진분야의 수업과정을 거쳐 상업사진계로 투신한다.

이에 비해 국내의 사진교육은 어떠한가? 사진학과 4년동안 줄곧 사진에 국한된 교육만 받는 실정이다. 이제 우리의 사진교육도 바뀔 때가 되었다. 창의성을 바탕에 둔 인접예술 즉 미술, 영화, 철학, 미학 등을 접목시킨 커리큘럼으로 세계화에 발 맞춰야 한다. 다행히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학교의 사진디자인 전공은 미술대학에 소속되어 있어 학생들이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사진가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멀지 않아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광고 사진가가 배출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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