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이 사상초유의 은행총파업을 대화를 통해 타결해 극적인 접점을 찾게 됐다. 사태의 해결을 주도한 것은 김호진 노사정위원장,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이었다.
-김호진 노사정위원장
"이번 노.정 대타협은 큰 갈등도 대화로 풀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준 것입니다은행총파업과 관련, 노.정간 중개역할을 한 김호진 노사정위원회위원장은 "노.정간의 불신의 골이 너무 깊어 대화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왜곡해석돼 협상을 타결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법의 실효성과 추진 목적에 대한 정부와 금융산업노조의 해석이 너무 달라 협상타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그간 어려움을 토로했다.
12일 노사정위원회 본회의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노.정간 합의는 이뤄졌지만 공식 기구와 절차를 거친 합의만이 정당성을 가질 수 있디 때문에 노.정 합의사항을 본회의의 안건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39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노동문제연구소소장과 행정학과 교수 등을 지냈다. 그는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장과 노동대학원장을 역임하면서 노동계 인사들과 교분을 쌓아 노동문제에 대한 학문적.현실적 감각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용근 금융감독위윈장
"국민생활의 안정을 되찾고 노조와 금융개혁에 대해 공감대을 형성하게 됐다는 점이 이번 파업 타결의 의미입니다"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11일 은행파업을 대화로 해결한 뒤 "금융구조조정의 원칙에 노조측과 공감대를 형성했기때문에 오히려 동력이 늘어나 2단계 금융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협상과정에서 상대가 있는 일을 처리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며 "언론이 많이 도와줬으며 이용득 노조위원장과의 인간적 유대가 큰 보탬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11일 오후 4차협상에서 합의문 작성 마지막 단계에서 마찰을 빚은 것과 관련, "이는 대화의 과정이며 5차 협상에서는 의외로 쉽게 의견접근을 봤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옛 재무부 증권과장, 보험과장을 거쳐 관세청, 국세심판소, 아시아개발은행 이사 등을 거친 재무관료로 이용득 노조위원장과는 지난 98년 은행 파업때 금감위부위원장과 상업은행노조위원장으로 10일간 협상을 벌였었던 인연이 있었다.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
"은행노조가 어렵게 힘을 합치면 거스를 수 없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됐으며 관치금융이 은행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한 것도 큰 성과입니다"
이용득금융노조위원장은 노.정협상타결과 파업철회에 대해 이같은 심정을 밝히며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미안하며 금융노조가 파업을 원했던 것 분명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은행측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합원들이 집결한 것을 보면 금융개혁에 대한 은행원들의 열망이 높았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이번 파업의 의미를 평가했다.
그는 53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덕수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74년 옛 상업은행에 입행, 이 은행에서 86년 노조위원장, 89년 금융노련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95년부터 97년까지 한국노총조직국장을 거쳐 지난해 금융노련위원장으로 일을 해왔다. 이 위원장은 올해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이 한국노총위원장 후보로 나서자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이위원장이 당선되는 데 큰 기여를 했었다.金敎榮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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