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킨 스쿠버

물위는 연일 30℃가 넘는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물밑 세계는 어떨까?물밑은 상상하는 것처럼 조용하지는 않지만 머리속만큼은 무념무상의 세계라고 말한다. 모든 잡념이 이상하리만큼 사라진다는 것이다.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 순간이나마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무념무상의 세계로 유혹하는 스킨스쿠버 다이빙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스킨스쿠버는 현재 전세계 84개 회원국들이 세계수중연맹(CMAS)을 결성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 레저 스포츠이다. 국내에도 80년대 이후 스킨스쿠버가 퍼지면서 많은 동호인이 생겼지만 IMF이후 주춤하다가 최근들어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상태.

스킨스쿠버 다이빙은 스킨 다이빙(수경, 숨대롱, 오리발을 사용해 숨을 참을 수 있는 시간만 잠수하여 즐기는 것)과 스쿠버 다이빙(물속에서 호흡할 수 있는 모든 장비를 갖추고 수심 30~40m까지 잠수해 즐기는 것)의 복합어. 스쿠버(SCUBA)는 물속에서 호흡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라는 뜻인 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의 머릿글자이다.

만 12세 이상으로 수영을 조금 할 줄아는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간질이나 심장병, 폐쇄공포증, 고·저혈압, 심한 귓병 병력이 있는 사람은 전문의와 상의한 후 입문해야한다.

스킨스쿠버를 하려면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스킨 다이빙은 물안경이나 스노클(숨대롱), 오리발(35만~50만원선)만 있으면 가능하지만 호흡의 한계로 인해 수심 5m이상 들어가기 힘들고 잠수 시간도 짧다. 반면 스킨스쿠버는 40m 가까이 잠수를 하고 숙련도에 따라 30분에서 1시간동안 물 속에서 머물기때문에 필요 장비가 많은 편. 스킨 다이빙 장비 외에 잠수복, 납벨트, 호흡기, 수중잔압계와 수심계, 부력조절기, 공기통, 수중칼 등 10여개가 넘는다. 모두 구입할 경우 150만~350만원선이지만 스킨 다이빙 장비를 제외하면 모두 대여(1일 2만원선)가 가능하다. 그러나 장비를 구입했다고 물 속에 들어갈 수는 없다. 물 속이라는 한계상황을 감안하면 스스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하는데 이는 강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국제공인 자격증이 있는 강사를 통해 강습을 받고 자격증을 받아야하는데 이 자격증만 있으면 전세계 어디에서든 장비를 대여받아 스킨스쿠버를 즐길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대구에는 약 30여명의 국제공인 자격증을 갖고 있는 강사들이 있으며, 1만5천여명의 동호인들이 있다.초보자는 하루 2, 3시간씩 수영장교육 5일, 이론교육 6시간 정도로 일주일이면 잠수를 즐길 수 있다. 대구에서 강습을 받을 수 있는 곳은 8~10곳으로 수영장비, 장비 사용료, 교재 등을 포함한 비용이 30만원선.

일단 기초 강습이 끝나면 전문가들과 2인 1조로 잠수에 들어가게 되는데 파도가 높고 날씨가 나쁠 때나 신체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절대로 들어가면 안되며, 잠수표시기 띄우기, 수면 40m이하 잠수금지, 부력조절기 사용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스킨스쿠버를 하기 좋은 곳은 물속이 암반으로 된 곳으로 대구에서는 감포나 월포, 구룡포, 대진, 조사리, 거제도, 남해 홍도, 매물도, 백도 등이 주요 대상지이며 마니아의 경우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지로 원정을 가기도 한다. 국내의 경우 한 번 다이빙을 하는데 교통비와 식사비를 포함해 8~15만원선으로 다소 비싼편.

생활체육 대구시 스킨스쿠버 연합회 이태균 회장은 "스킨스쿠버는 경비가 많이 드는 레포츠로 인식되고 있지만 대여도 가능하고 평생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싼편이 아니다"며 "예상과 달리 전혀 위험하지 않으며 물 속의 세계를 탐험해본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매력이 큰 레포츠"라고 말했다.

정지화 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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