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기자-운문댐 부실 대책 마련하라

지난 93년 준공한 전국 최대 규모의 운문댐이 부실공사 논쟁에 휘말리고 있다. 지은지 5년도 안돼 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독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운문댐 인근 경산, 청도지역의 독자들과 운문댐물을 먹는 대구시민들은 당혹감을 넘어 공포스러운 모습이었다.

박태현(청도군 덕암리)씨는 "200년을 내다보고 건설했다는 댐이 몇년도 안돼 물이 줄줄 샌다는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며 "운문댐도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꼴이 안날지 불안하다. 정부가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희정(청도군 송읍리)씨는 "하루 400t의 물이 새고, 잘못하면 댐이 붕괴될 수도 있다니 무섭고 겁이 난다"며 "안그래도 여름철 태풍이 올라오고 난리인데 만약 물이 넘쳐 댐이 무너진다면 그 피해는 건국 이래 최대가 될 것이다"며 걱정했다. 수자원 공사가 부실사실을 은폐했다는 소식은 독자들을 더욱 화나게 했다.장화연(청도군 고수리)씨는 "전문가가 보수해야 한다고 진단 한 사실을 은폐한 점도 상식밖의 일이지만 심지어 보수작업을 벌이면서까지 비밀에 붙였다는 것은 인근 주민들을 완전히 물로 본 행위"라고 성토했다.

배민아(대구시 황금동)씨는 "사고 내용을 알고도 쉬쉬한 수자원 공사측의 처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침하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다른 부분의 이상은 없는지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한다"며 흥분했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독자들도 많았다.

손창익(경주시 배반동)씨는 "운문댐은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넘치고 평소에는 물이 줄줄새는 등 문제가 많은 댐이다. 이것은 부실시공의 명백한 증거"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 공사만 하면 부실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공사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운문댐에서 대구시 수성구·동구로 보내는 물을 줄이기로 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자 대구의 식수 대란을 우려하는 독자들도 있었다.

김기수(대구시 만촌동)씨는 "만약 비가 내리지 않아 물이 모자란다면 의료대란, 금융대란보다 훨씬 심각한 식수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돈없고 약없어도 살수 있지만 물없인 살수 없다"며 우려했다.

崔昌熙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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