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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이인제의 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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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한 최고위원 후보인 이인제 상임고문과 박상천 전원내총무가 15일과 16일 대구를 찾아 지역 지구당위원장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이 고문의 발걸음은 대선까진 아직 2년여가 남았지만 지금부터라도 자신에게 등을 돌린 영남권 민심을 끌어들이지 않으면 차기 대권 도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돼 주목을 받았다.

이 고문의 영남행은 지난 '4·13 총선' 직전 경북 상주를 찾은 이래 처음이다. 16일 저녁 대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주재한 자리에서 민주당의 전국정당화 필요성을 역설한 이 고문은 본론에 들어가서 대만의 총통선거를 예로 들었다. 국민적 지지가 높은 인사를 후보로 뽑지 않은 것이 국민당의 패배 원인이라고 지적한 그는 97년 신한국당 경선도 그런 의미에서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55%까지 지지율이 올라갔던 후보가 15%까지 하락했을 때는 국민은 이미 등을 돌렸고 후보자격을 상실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97년 신한국당 경선 직후 이회창 총재는 후보자리를 사퇴하는 것이 옳았다고 설명했다. 그랬으면 대선 승리는 확실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경선 불복보다는 민심이 떠났음에도 이를 외면한 이 총재의 아집이 더 큰 잘못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에 앞서 15일 오후 시내 한 호텔에서 지구당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박 전원내총무는 '어른'들만 많은 당에서 실제로 일 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갖고 있는 실무형 최고위원을 자임했다. 다소 직선적이어서 오해를 사기도 한다는 박 전총무는 일을 할 수 있는 최고위원이 될 수 있도록 자신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 예의 거침없는 달변은 이날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편 지구당 위원장들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지구당 숫자가 호남보다 두 배 이상인데도 대의원 숫자에서는 지방의원 등을 포함한 호남지역이 영남권보다 더 많은 점에 대한 불만을 최고위원 후보들에게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李東寬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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