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단 참사로 13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부일외국어고는 사태수습에 따른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어렵다고 판단, 18일부터 조기 여름방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병완 교감은 이번 사고로 1학년 학생은 물론 전교생과 교직원이 큰 충격을 받은데다 사고수습에 매달려야 하는 학교측 상황에 따라 예정보다 나흘 앞당겨 18일부터 여름방학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부일외고에는 유족들과 급우들의 절규와 오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관계 인사들 조문
○…부일외고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엔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15일 오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이인제 민주당 고문, 문용린 교육부장관 등이 분향소를 찾은데 이어 16일에는 민주당 서영훈 대표가 조문, 학생들의 명복을 빌었으나 유가족들은 이들에게"뭐하러 왔나, 그만 돌아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규향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도 찾아 김대중 대통령을 대신해 분향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이 17일 오전 11시쯤 분향소를 방문,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유족 서대표와 간담회
○…유가족대표자모임(대표 이용우)은 민주당 서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숨진 학생들의 조속한 신원 확인과 피해보상 문제 등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지원, 사고 관련자 사법처리 등을 요구했다.
##환자복차림으로 찾아
○…불길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제자들을 구해낸 독일어과 담임 윤현정(31.여) 교사가 16일 낮 12시30분쯤 환자복 차림으로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합동 분향소를 찾아 제자들의 영정을 보고 흐느끼다 실신, 병원으로 이송됐다.
윤 교사는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 같아 병실에 편안히 누워있을 수 없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칠판.책상마다 추모글
○…전체 48명 중 13명이 숨진 독일어과 교실 칠판과 책상에는 살아남은 친구들과 선배들의 추모의 글이 가득했다. 이민정(16)양 등 급우들은 "너희와의 짧은 추억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을거야""천국에서 웃는 모습으로 만나자"며 그리워 했으며 2, 3학년 선배들은 "우리가 항상 너희를 생각하고 지켜보며 다른 사람보다 잘 살겠다""꿈에서라도 반갑게 만나자"며 명복을 빌었다.
정희수군 책상에는 "세상에는 웃음의 양과 눈물의 양이 같대. 내가 웃으면 누군가 울어야 하니 난 울기만 할테니 넌 웃기만 해"라는 글이 적혀 있기도 했다.
##보험사 보상금 산정 착수
○…사고차량의 보험사인 삼성화재는 17일 사상자에 대한 보상문제와 관련, 보상금 산정에 들어갔다.
삼성화재측은 희생자들의 가족관계에 따라 보상금액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인적사항을 파악한 뒤 유가족 대표와 보험가입자인 대륙관광여행사, 부일외고 등과 보상금 산정에 대한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희생자 신원파악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유가족들의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부산.李相沅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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