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째 제자리 걸음만한국시간 지난 12일 새벽 1시 이후, 클린턴 미국 대통령 중재 아래 미국 워싱턴 근교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6일째 회담을 갖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중동평화에 대해 여전히 뚜렷한 의견접근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3개국 정상을 인간도크 같이 한자리에 묶어두고 기한 없이 계속할 정도로 이번 회담은 비장하다. 만약 실패한다면 중동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빠져들 수 있는 것은 물론, 클린턴으로서도 정치 생명이 위협받을 상황.
이런 가운데 매파격인 클린턴이 2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릴 G8 정상회담 참석차 현지시간 19일 회담장을 떠날 예정이다. 클린턴은 6일 후인 25일에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 이때문에 18일까지도 원칙적인 합의나마 도출해 내지 못한다면, 이 회담은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 무엇이 최대 장애물인지 정리해 보자.
◇팔레스타인 장래=요르단강 서안 지역과 가자지구 내에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를 창설할 경우 이스라엘은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암묵적으로 취해왔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 차이는 크다. 이스라엘은 전제조건으로 팔레스타인이 무장투쟁을 중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고,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 지위를 가진다 하더라도 영공 통제권은 여전히 이스라엘이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완전한 주권국가를 바라고 있다.
◇국경 문제=이스라엘은 1967년 6월 중동전쟁 이전으로 국경을 재획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에다, 현재 유대인 정착촌이 건설된 요르단강 서안 지구 일부분의 병합을 원하고 있다. 애초 서안지구의 20% 이상을 병합하려 했으나, 비밀회담 과정에서 8%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스라엘 본토 안에 있는 땅으로 팔레스타인 통치지역에 들어갈 지역들을 이스라엘이 병합한 지역과 교환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예루살렘 문제=양측 협상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이다. 이번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가장 낮은 사안으로 평가된다. 양측은 예루살렘이 앞으로는 더이상 둘로 쪼개지지 않는다는 원칙 외에는 어떠한 합의사항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이후 병합한 동예루살렘에 현재 18만명 이상의 유대인이 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스라엘 영토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이 미래 팔레스타인 독립국의 수도가 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로서는 예루살렘의 경계선을 인접한 아랍인 마을까지로 재조정해 이 지역을 팔레스타인 통치지역에 포함시키거나,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에 자치권을 주는 등의 타협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떤 타협안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결정을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어떤 타협안에도 찬성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난민문제=예루살렘 문제와 함께 이번 정상회담에서 타결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사안이다.
팔레스타인은 1947년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이 지역에서 강제로 쫓겨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인정할 것, 이들의 귀향할 권리를 인정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대규모 난민이 유입될 경우 이스라엘이 두 민족 국가가 될 수 있다며 두가지 요구 모두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난민이 국제 사회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며, 난민 중 일부는 미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에, 그리고 난민 중 수천명은 '가족 상봉'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정착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타결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유대인 정착촌 문제=팔레스타인측은 150여개에 이르는 유대인 정착촌을 해체하거나 미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통치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스라엘측은 20만명에 이르는 유대인 정착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정착촌을 자국 영토로 병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이미 인구가 많찮은 10여개 정착촌은 포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외신종합=朴鍾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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