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세유망중기에 수호천사 신용보증재단 이용하세요

"1천500만원이 한해만에 20억원으로 커졌어요"대구시 달서구에 있는 인터넷 관련사업체 ㄹ. 모 대기업 연구원으로 4년동안 근무했던 ㅇ(29)씨가 지난해 2월 세운 업체다. 설립 당시 자본금 2천500만원, 직원 3명으로 기업이라고 할 것도 없는 규모였다.

이 업체는 그러나 지난해 1억3천만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20억원을 자산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자본금은 4억원으로, 직원은 35명으로 늘었다.

전국적인 인터넷 망 사업자인 두루넷과 초고속 인터넷 설치.운영 기술협의를 진행중인 것을 비롯해 경북도, 칠곡군, 밀양시, 농촌기술센터, 모 방송국 등과 인터넷 관련 사업을 벌였거나 벌이고 있다.

여러 건의 특허.개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평가우수기업으로 선정됐고 내년 코스닥 등록을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성공은 대구신용보증재단이 1천500만원을 빌려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 설립 7개월만에 이 업체 금고에는 사무실 운영비 한푼 남기지 않고 돈이 똑 떨어졌다. 대표 ㅇ씨가 은행이란 은행은 다 찾아다녔지만 문전박대만 당했다. 별 기대도 없이 마지막으로 간 곳이 대구신용보증재단. 그런데 사업 장래성을 좋게 본 이 곳에서 무보증으로 1천5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고 이 돈은 귀중한 종잣돈이 됐다.

업체만 덕을 본 것은 아니다. 지난 봄 홈페이지를 만들 작정을 한 대구신용보증재단은 이 업체가 바로 홈페이지 제작업무를 하는 곳이란 데 착안했다. 이왕 할 것, 돈 빌려준 업체에 맡기자는 재단측 제의에 ㅇ씨는 4천만원쯤 드는 제작비용을 원가수준인 1천만원으로 낮춰 받고선 이마저 모두 재단에 출연하겠다고 화답했다.대구신용보증재단의 보증지원이 활발하다.

18일 대구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천847개 업체에 607억원을 지원, 상반기 목표를 20% 초과달성했다. 총 지원규모는 5천538개 업체, 2천279억원에 이른다.

전국 11개 신용보증재단 중에서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의 5천624개 업체, 3천464억원에 이어 두 번째. 지금까지 줄곧 실적 1위를 달려왔다가 올들어 경제활동이 활발한 경기에 밀렸다.

그러나 운용 안전성에선 타 재단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 보증해준 업체의 부도 등으로 지원금을 날리는 사고율이 6%에 불과해 타 재단의 8~18% 등에 비해 크게 낮다.

대구신용보증재단 안홍우 이사장은 "보증한도가 7천억원 이상이어서 아직 지원해줄 여력이 많다"며 "어려운 지역 경제사정을 감안, 보증요건을 완화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으므로 영세 중소기업들의 많은 활용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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