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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이재길(계명대 교수·사진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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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와 현실은 앵글 속에 있다. 일단 시선이 앵글을 떠나면 사물들은 비 현실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20여년간 누드를 찍으면서 느낀 것은 그러한 현실과 비 현실의 상반되는 개념이 끊임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연 속에 여체를 세워놓고 육안으로 바라볼때 나는 그것이 비현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남성으로서 욕망의 대상을 바라보는 눈빛이 아닌 그저 꿈이나 환상같은 것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카메라 앵글을 통해 여성의 누드를 찍을때 나는 그 자연 속의 여체에 홀딱 반해 버린다. 그 아름다움은 진실 그 자체다.

바로 사진 작가에게 있어선 그것이 현실이란 얘기다. 나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테마로 80년초부터 누드를 찍어왔다. 처음 여성의 누드를 찍기 시작한 것은 '그리움' 같은 것 때문일 것이다. 사춘기 소년이 상상하는 여체에 대한 신비, 그러한 것이 그리움의 감으로 바뀌면서 '환상'같은 것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나의 누드 '화'시리즈는 그러한 그리움의 심정을 빌어 여인의 내면적인 아름다움, 인내, 슬픔, 에로티시즘 등을 부각시킨 것이다.

아무튼 '여성'이란 주제는 나의 창작활동 등에 있어서 최고의 기쁨이고, 아름다움이고, 환희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카메라 앵글 속으로 바라보는 여성 탐험은 신선하고 신비로운 세계로 떠나는 여행과도 같다.

21C는 바야흐로 인터넷 시대이다. 우리의 많은 건전한 청소년들이 성인 에로 영상물에 노출되어 있다. 잘못된 성, 여성상이 이들을 향해 거침없이 파고들고 있다. 나는 나의 작품을 통해 우리의 청소년들이 성을 올바로 인식하고 깨우쳐서, 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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