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중동 난제 앞에 앉았는데…"

중동평화회담이 13일간의 협상에도 불구, 최대난제인 예루살렘 문제를 둘러싼 팽팽한 입장대립으로 답보상태에 놓인 가운데23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일본방문을 단축하고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산장으로 돌아와 중재역할을 재개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 참석 일정을 단축하고 이날 서둘러 귀국한 클린턴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맨 처음 할 일은 미국측 협상팀을 만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또 이날 저녁(현지시간) 일정이 잡혀있는 것은 아니지만 클린턴 대통령이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 및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들 두 지도자와의 회담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13일째 계속되고 있는 협상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모두 예루살렘은 자신들의 수도라며 강력히 주권을 주장해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협상의 팔레스타인측 대변인 역할을 해온 하산 압델 라흐만 워싱턴 주재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대표는 "그들(이스라엘측)은 합의 도달에 필요한 행동을 할 것인가, 아니면 수락 불가능한 입장을 고수할 것인가"라고 물으면서 "공은 이스라엘측에 넘어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측의 가디 발티안스키 대변인은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팔레스타인측이 양보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면서 클린턴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회담장으로 돌아온 만큼 "우리가 이러한 노력을 계속할 이유가 있는지를 알아볼 것"이라고말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오키나와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간 극적 협정안이 도출될 것인지 분명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들이 시간을 허비하진 않았다"고 말해 교착상태의 타개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었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예루살렘 문제의 해법과 관련, 예루살렘에 국제적으로 보장된 특별지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순례객들을 향한 주례 연설에서 "국제적으로 보장받는 특별 지위만이 가장 성스러운 지역인 예루살렘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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