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태국 방콕은 북한 외교의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북한이 27일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 참석 바로 전날 한국, 미국, 일본과 사상 처음으로 잇따라 공식 외무장관 회담을 갖기로 돼있기 때문이다.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은 이날 오후부터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과 각각 30분 정도 회담을 할 예정이다.
백 외무상의 이런 행보는 6월 13~15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따라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정부 당국자는 "26일 방콕에서의 북한과 한.미.일의 외무장관 회담은 지난해 유엔총회 이후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북한 외교의 최대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사상 처음인 회담이어서 실질적인 결과 만큼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일단 이번 북한과 한.미.일의 외무장관 회담은 상호 관계개선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최고위급 회담이기 때문에 현안을 해결하는 원칙적인 입장이 개진될 것이라는게 지금까지의 주된 관측이다.
특히 세 나라 가운데 백 외무상과 가장 먼저 회담을 갖는 이정빈 장관은 6.15남북 공동선언 이후 국제무대에서의 남북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상호비방 중지,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지원, 상시 외교협의 채널 구축 등의 사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백 외무상과 고노 외상은 양국 국교정상화 10차 본회담의 쟁점과 북송 일본인처의 고향방문 조기 실현 문제를 다루면서 일본의 대북 추가 식량지원 가능성도 타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의 입장에서도 한.미.일과의 외무장관 회담은 '전방위 외교'라는 대세를 재확인하면서 자신을 이른바 '적대'하는 국가들과 관계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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