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 방송의 '훔쳐보기' 프로그램 '생존자'(Survivors)가 지난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생존자'는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열대섬에서 문명과 격리된 채 16명의 참가자가 생존해 가는 모습을 담은 일종의 가장한 '몰래 카메라'. 허기에 못 견뎌 쥐를 잡아먹는 등 로빈슨 크루소 같은 생활상을 담고 있다.
특히 매주 투표에 의해 한 사람씩 섬에서 쫓겨나게 돼 있어 시기 질시 반목 등 생존자들의 감정표현이 고스란히 담겨 중계된다. 최후의 생존자는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지난주 수요일 여대생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제나 루이스(22)가 쫓겨나면서 현재 남은 생존자는 모두 8명. 남녀 각각 4명.
이날 미국인 2천946만 명이 제나의 '축출'을 시청했다. 남녀 시청자 18세~34세, 25세~54세 부문 최고를 기록한 것. 또 남자 시청자 18세~49세 부문에서도 최고를 기록했다. '생존자'의 평균 시청자는 2천700만명.
"너를 찍었어"(쫓아낼 사람으로)가 미국인들의 일상 용어가 됐고, '제발 나를 찍지마'(Don't vote me off!)라고 적힌 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CBS는 모자 티셔츠 머그잔 등 기념품 판매로 쏠쏠한 재미를 얻고 있다고 한다.
CBS는 '생존자'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자 내년초 '생존자' 2탄인 '호주의 오지' 제작계획을 발표했으며 할리우드에서는 영화화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또 '생존자'와 유사한 '훔쳐보기' 프로그램인 CBS의 '빅 브라더', 영국 PBS의 '1900 하우스'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상금을 내세워 출연자들의 천박함과 고통을 즐긴다고 꼬집는 일각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주 10회를 넘기면서 생존자가 반으로 줄어들자 시청자들의 관심도 증폭되고, 아울러 매주 최고 시청률 경신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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