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방차못다니는 소방도로

지난달 24일 오후2시50분 대구시 북구 고성2가 주택가에서 불이 나 북부소방서 소방차가 긴급 출동했으나 이 주택은 전소됐다.

주택가 소방도로 양켠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3분이나 늦어졌기 때문이다. 화재 초기단계 3분은 화급을 다투는 시간. 재산피해뿐 아니라 지난 95년엔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소방차가 제 때 들어가지 못해 2명이 불에 타 숨졌다.대구시 소방본부의 소방도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구 남산3동 제일자동차학원에서 영미학원 사이, 봉산동 허리우드노래방과 동아양봉원 사이, 달서구 두류동 원화서적에서 늘푸른서적 사이 등 길이 100m 이상 시내 소방도로 4천740개중 124개 소방도로가 도로 양면 주정차 차량과 노점상 등에 점령당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구 노원동 팔달시장내 세원약국에서 독일약국간 도로,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내 도로는 노점상으로 인해 소방도로 기능을 상실하는 등 재래시장 주변 44개, 주거 밀집지역 11개 도로도 소방차 불통지역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중구 동산동 달성로에서 동산파출소까지 길이 350m 도로 등 12개 소방도로만 불법 주정차 단속구역으로 지정돼 있을 뿐이어서 무질서한 양면 주정차 차량에 대한 단속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구시 소방본부는 124개 소방도로를 불법 주정차 단속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경찰에 요청하고 구.군청과 함께 노점상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대구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서울은 모든 소방도로를 불법 주정차 단속구역으로 고시해 단속하고 있다"며 "대형화재 예방차원에서 소방차 통행로 확보대책이 하루 빨리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李庚達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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