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의 자살 특공대들이 다시 모스크바까지 진출한 것일까?
8일 모스크바 중심가 지하도에서 강력한 폭탄이 터져 최소 7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체첸 독립주의자들의 테러 공격 가능성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경고가 나온지 이틀만에 발생했다.
사건은 이날 오후 6시쯤 사람들이 붐빌 때 푸슈킨 광장 밑 지하철역 지하도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당시 폭발음이 수백m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강력했으며, 주변에 주차돼 있던 자동차들이 일제히 경보음을 울리고 지하도는 연기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폭탄 폭발로 지하도에 화재가 발생, 1시간 여 만에 진화됐으며, 주변 도로는 한때 통제됐다. 러시아 언론들은 비상사태부 관리들을 인용, 폭발물의 규모가 적어도 TNT 500g에 이르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사건 발생 1시간 후 또다른 폭탄이 발견돼 경찰이 뇌관을 제거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모스크바 시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 경찰은 사건 발생 후 경계령을 내리고 모스크바 일원의 지하철역 및 지하도에 대한 보안 검색에 들어갔으며, 발전소, 식수 관리 시설 등에 경찰병력을 추가 배치했다.
이번 사건은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다른 지방에서 잇따른 폭탄 폭발로 300여명이 숨진지 일년여 만에 재발한 것이다.
체첸 반군은 1994∼96년 1차 체첸전쟁 당시 그로즈니를 재탈환한 8월6일, 즉 체첸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그로즈니와 구데르메스 등지에서 반격을 가할 것이라는 첩보를 흘려 왔다. 지난 7일은 샤밀 바샤예프가 이끄는 체첸반군이 다게스탄에 진입, 일부 마을을 점령한지 일년 되는 날이었으며, 연방군은 체첸에 진입해 테러작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주말 모스크바와 랴잔 등지에서 다량의 폭발물을 발견, 압수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즉각 치안관계 장관 회의를 소집했으며, 체첸 반군 측은 사건 연루설을 부인했다. 체첸 반군정부의 마스하도프 대통령은 언론사에 보낸 성명을 통해 "체첸군, 특수부대원, 전사 등 누구도 이 폭발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사건 연루설을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현장을 찾은 모스크바 시장은 체첸측 소행일 가능성을 암시했으며, 모스크바 검찰청도 이번 사건을 테러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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