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제도 앞바다 황폐화 집중 조명

청정해역 거제도 앞바다에서 멸치떼가 사라졌다. 멸치를 좇아 몰려들던 고래군단도 자취를 감췄다. 멸치와 고래군단은 왜 어디로 갔을까.

KBS 1TV 환경스페셜은 9일 밤 10시 거제 앞바다의 생태 변화를 통해 바다의 중요성을 조명한 '바다의 반란-거제도 리포트'를 방송한다.

매년 6~8월 거제도 앞바다엔 멸치떼가 몰려든다. 이를 좇아 어류와 돌고래들도 찾아든다. 하지만 올들어 거제도 해상에 돌고래떼가 출현했다 하룻만에 사라졌다. 이는 7월 보름 동안 거제 해상에 지속적으로 출현한 냉수대 때문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냉수대가 발생하면서 멸치와 같은 난류성 어종이 사라지고 이름도 알 수 없는 아열대성 고기들이 잡히고 있다. 오징어, 해파리가 급증하는 이상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찬물을 좋아하는 거대 군소와 불가사리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바다를 황폐화시키는 폭군. 군소는 해조류를 먹고 살며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한다. 고기들의 휴식처이자 산란장인 해초 숲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게다가 개체수가 급증한 아무르 불가사리는 조개며 문어까지 포식하며 근해에서 심해까지 황폐화시키고 있다.

해양생태계가 무너지는 조짐은 이외에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양식장, 해안개발, 하수 방류 등은 바다를 망가뜨리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거제도 앞바다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인구 17만명의 거제도 생활하수가 그대로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생활하수가 그대로 유입되면서 멍게 양식장의 경우 80%가 폐사했다. 해금강을 사막화시키는 갯녹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거제도 수산시장은 수입어류가 장악한 지 오래다. 양식장의 부영양화 영향으로 해조류의 종이 줄어들고 1년생 해조류는 대형화, 기형화해 바다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오염 지표종인 갯지렁이 등가시버들 등이 급증하는 것은 대표적 사례. 양식장에선 장염에 감염된 물고기, 기형물고기 등 바이러스에 걸린 고기들이 늘어가고 있다.

바다는 미래의 보고다. 하지만 무한정하게 보이던 바다마저 오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바다가 살아야 인간도 살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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