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산업 일의존 날로 심화

대구·경북지역의 대일 수출이 증가하는 것보다 수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지역 산업의 대일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구·경북은 모든 국가에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일본만 유일한 무역수지 적자 국가로 나타나 일본 시장을 공략할 신기술개발, 시장개척활동 강화 등이 절실한 과제로 대두됐다.

대구상공회의소가 광복 55주년을 맞아 분석한 '대구·경북지역 대일본 교역 추이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의 대일본 수입의존도는 89년 30.1%에서 수입선다변화제도 등에 힘입어 98년 26.0%까지 비중이 감소하였다가 지난해 28.8%로 늘어났다. 올들어 7월말 현재는 33.1%를 기록하는 등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최근 10년간 대구·경북지역 수출은 2.3배가 증가하고 수입은 1.8배 늘어난데 비해 대일 수출은 1.2배 증가한 반면 수입은 1.8배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대일본 무역 역조는 89년 1억5천만달러에서 지난해 10억3천만달러로 약 6.9배 증가했으며 올 7월말 현재 12억2천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치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일 역조가 지역 무역수지 불균형에 심각한 복병이 되고 있다.

일본 엔화 강세에 따라 대일 수입부담이 훨씬 커졌는데도 불구하고 수입이 급증하는 것은 우리 산업의 특성상 자본재 및 주요 부품의 수입이 주로 일본에서 이뤄져 수출이 늘어날수록 적자도 증가하기 때문.

지난해 7월부터 수입선다변화제도가 해제된 이후 소비재수입이 급증하는 것도 주요한 요인이다. 실제 수입선다변화 품목에서 해제된 캠코더, 휴대폰 등 48개 품목의 수입동향은 지난해 4억6천만달러로 98년에 비해 105%가 늘어났다.

한편 지역의 대일본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 지역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7% 증가했지만 일본으로 수출은 37% 늘어났다. 특히 대구지역은 지난해 수출이 3.3%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대일 수출은 23.9% 증가했고 올들어서도 전체 수출은 12% 성장한데 비해 일본으로는 17% 증가했다.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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