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호텔 7층에 머물렀던 강성덕(71.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할머니는 이번 평양 방문길에 누구보다 신명을 냈다. 50년간 헤어졌던 언니 강순덕(75)씨도 만나지만 고향땅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평양 방문단은 평양 일대만 방문하고 고향산천은 찾지 못해 수구초심은 삭여야 한다. 그러나 강 할머니는 어릴 적 살던 마을에 이번에 머물 숙소인 고려호텔이 들어섰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주택가 집 밖으로 조금만 나가면 연초제조창이 보이고 그 옆으로 서평양 경찰서가 있었어. 큰 길로 전차가 다니고… 거기에 호텔이 들어섰다는 게 믿어지질 않아…"
강 할머니는 이 소식을 14일 저녁식사 자리에서 들었다. 대한적십자 직원이 강 할머니 고향인 평양 인흥리에 남측 이산가족방문단의 숙소인 고려호텔이 들어서 다른 이산가족과 달리 고향땅도 밟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해준 것.
강 할머니는 언니에게 건네주려고 남쪽에 남은 7남매가 얼마전 함께 찍은 사진을 다시 꺼내보며 어린 시절 9남매가 함께 뛰놀던 고향땅을 그리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이어 돌아가신 어머니의 등걸이(한복위에 입는 일종의 털조끼)를 꺼낸 강 할머니는 곧 회한에 잠겼다. 남편 이재식(75)씨의 생사여부가 확인안돼 이번 방문길이 한편으로 기쁘지만 다른 한켠에선 가슴이 아려온다.
선물을 준비하면서 언니 모습과 고향 풍경을 떠올렸다는 강 할머니는 "모진 세월이 야속하다"며 "언니와 지금까지 살아온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강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고향에 가보겠다고 말하던 아버지, 어머니가 떠올라 가슴이 아프다"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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