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이산가족 첫 상봉장소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컨벤션 홀에는 '반세기만의 상봉'을 위해 북측 혈육을 기다리는 남측가족들에게는 지루함을 넘어서 초조감까지 내비쳤다.
남측 가족들은 예정된 만남의 시간을 넘어서자 손에 난 땀을 계속 닦아냈고, 얼굴을 숙이면서 부모.형제를 애타게 기다렸다.
북측 방문단이 오후 4시45분께 코엑스 동문을 들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상봉장으로 올라가자 코엑스에 나온 시민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로 맞이했고 방문단들도 이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고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북측 방문단이 상봉장인 3층 컨벤션 홀로 들어서는 순간 상봉장은 이내 눈물바다로 변해버렸다.
자신의 가족을 찾은 북측 방문단들은 부모.형제들을 부둥켜 안고 오열했으며 아버지에게 큰 절을 하는 등 반세기동안 겪었던 생이별의 아픔을 눈물로 토해냈다.
정선화(94) 할머니는 조진용(69)씨가 상봉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만 실신해버려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다.
정 할머니는 아들의 모습을 알아본 듯했지만 그만 혼절해버렸다.
또 북측 하경(74)씨의 부인 김모(78)씨는 재혼에 대한 죄책감으로 끝내 상봉장에 나타나지 않아 안타깝게 했다.
하씨는 부인이 나오지 않았다는 가족들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 맏아들 순기(55)씨의 손을 잡고 "왜 나왔냐"고 말해 주위의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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