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엔 강태공 드문드문68년 나포 푸에블로호 전시
○…방북단은 오후 3시5분 평양시 중구역 경림동 대동강가 선착장에 도착, 유람선 '평양 1호'에 승선했다.
선착장은 평양시 중앙을 가로지르는 대동강 북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었다.
유람선 안내원은 "이 배는 김일성 수령님이 하사하신 것"이라며 "주로 단체 손님을 태운다"고 말했다.
주로 경림동 선착장에서 만경대까지 10여㎞를 운행하며 특별한 경우에는 서해 남포항까지도 왕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금은 만경대코스 기준으로 성인 3원, 15세이하 1원 50전, 유치원생은 무료라고 안내원은 말했다.
기관사 이상렬(60)씨는 "30년 배를 몰았지만 오늘같이 기쁜 날은 없었다"며 "빨리 통일을 앞당기자"고 말했다.
○…평양이 고향인 강성덕(67)할머니는 "대동문과 수양버들은 어릴 적 모습 그대로"라며 회상에 잠겼다.
강물이 맑은지 여부를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웠는데 안내원은 "어린아이 몸만한 잉어가 잡힌다"고 말했다. 실제 강가에는 낚시를 즐기는 몇몇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출발 직후 가장 먼저 대동강 다리가 눈에 들어오자 이산가족들은 가늘게 한숨을 쉬며 회한에 잠기는 모습들. 6·25전쟁 때 폭격으로 다리가 끊겨 수많은 이산가족을 낳았던 대동강 다리는 북측의 보수로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30분정도 지나자 양의 뿔을 닮은 양각도가 나타났다. 양각도호텔, 양각도경기장 등이 눈에 들어왔다. 양각도를 지나자 북한이 68년 나포한 미국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가 나타났다. 안내원은 "구한말인 1866년 미국의 제너럴셔먼호를 격침한 장소에 푸에블로호를 전시해 놓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잠시 후 45년 해방직후 김일성 주석과 김구 선생, 김규식 선생 등이 남북연석회의를 끝내고 수영을 즐겼다는 쑥섬이 눈에 들어왔다.
강 주변에는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적지않게 눈에 띄었는데 그중에는 테니스를 즐기는 젊은이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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