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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생사확인만…" 애타는 피켓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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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제 남편 소식 좀 전해주세요"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16일 북한 이산가족 방문단 숙소인 서울 워커힐호텔과 남측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올림픽파크텔에는 혹시나 가족들의 소식을 알 수 없을까 하는 이산가족들의 애타는 발길이 이어져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1950년 결혼했다 닷새만에 남편과 생이별했다는 권오증(68.서울 노원구 월계동) 할머니는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 중 혹시 남편 이동현(71)씨를 아는 사람이 있을까봐 나왔다"며 생사확인만이라도 가능하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권 할머니는 전쟁 직전인 50년 1월 경북 문경 부잣집 아들로 서울대 공대를 다니던 이씨와 결혼했으나 학업을 위해 이씨가 상경한 뒤 전쟁통에 영영 헤어지게 됐다.

또 평남 함포가 고향이라는 김상일(71.경기 부천)씨는 부모, 형, 여동생 등 일가족 6명의 이름이 적힌 두꺼운 도화지를 상반신 앞뒤로 건 채 가족들의 이름을 외치고 다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혼자 도망치듯 남하했다는 김씨는 "TV를 보다 북측 기자들한테 혹시 사진이라도 찍힐까 싶어 무작정 나왔다"며 "북에 두고 온 가족들에게 죄스런 마음을 이렇게 해서라도 전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청주에서 올라온 이원재(46)씨도 어머니 이봉향(74)씨가 북에 남기고 온 오빠 등 가족명단과 사진이 부착된 팻말을 들고 "어머니 고향소식이라도 전해듣고 싶어 찾아왔다"고 호소했으며 정찬구(77.경기 남양주)씨도 "아내와 아들 소식을 알 수 없겠느냐"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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