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올은 하루에 한장씩만 사용', '항상 가지런하게 정리돼 있는 침실과 욕실', '빨래는 손수 처리'
지난 15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워커힐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북한 이산가족상봉단에 대해 호텔직원들이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깔끔하고 알뜰한데다 서비스 하나하나에도 인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로 친절한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투숙객들은 외출할 때면 항상 방을 깨끗하게 정리해놓았으며 욕실의 비품들도 사용한 후 일일이 닦아놓아 객실관리원들이 놀랄 정도였다는 것.
또한 만날 때마다 '고맙다','고생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으며 대부분이 고령임에도 불구, 행동이 민첩하고 빨라 수행하는 안내원들이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띄었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이들은 틈이 나는대로 '결혼은 했느냐','월급은 어느정도 받느냐','사는 것은 어떠냐' 등 여러가지 질문을 던져 남쪽생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북한생활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일없습니다'라며 조심스레 말을 아끼기도 했다.
이들 북측 투숙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호텔내 비치품은 1회용 칫솔.면도기.냉장고에 비치된 주류중에서는 하이트와 오비라거 등 맥주를 가장 선호했고 소주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몬드와 웨하스도 각각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에 방문단이 즐겨 찾은 군것질거리로 꼽혔다.
방마다 남북이 공동제작한 '한마음'과 남쪽의 '타임' 각각 1갑씩 제공된 담배는 대부분 하루면 동이 날 정도여서 '북한사람들은 골초'라는 입소문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다.
그러나 방문단의 연령층을 고려, 실내온도를 항상 27-28도로 유지하고 베개도 딱딱한 목침과 부드러운 것으로 함께 내놓는 등 나름대로 호텔측에서 배려했음에도 불구, 노인들에게는 낯선 호텔생활인 탓인지 불편을 겪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특히 투숙객들은 외출시 방문이 자동적으로 잠기는 것을 모르고 열쇠를 안에 둔채 잠깐 밖으로 나왔다 안으로 다시 들어가지 못해 곤혹스러워 했으며 수돗물이나 TV 켜는 방법 등을 몰라 직원들로부터 일일이 안내를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새벽 2시가 넘어서야 객실 불이 꺼지기 시작하는 등 대부분 잠자리를 설치는 모습이었으며 50년만에 찾은 남쪽하늘이 낯선 탓인지, 아니면 얼마후면 가족들과 헤어질 생각에 착잡한 탓인지, 늦은 저녁 복도로 나와 담배를 피며 한숨을 내쉬곤 하는 노인들도 간간이 목격됐다.
8층 객실점검원 구윤모(39.여)씨는 "지난 5월 교예단 방문때부터 10명정도로 꾸려진 특별팀을 가동, 북측 손님들을 접대하고 있다"며 "미숙한 점이 많았지만 앞으로 남북간의 관계가 더욱더 진전돼 더 많은 북쪽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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