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CNN과 회견 내용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오후 미 CNN 방송
과 30여분간에 걸쳐 8.15 이산가족 상봉, 한.미 관계, 북.미 관계 등을 주제로 회견을 가졌다.
김 대통령은 북미 관계 진전과 관련, "미국이 북한에 대해 테러국 이름을 언제벗기느냐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대통령의 CNN 방송 회견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 이산가족 상봉 의미와 전망은.
▲이번에 기쁜 것은 가족들이 따로 만나 대화한 것이다. 이런 대화는 남북한 관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며 앞으로 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편지왕래, 전화통화, 장기적으로 재결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 미국과 북한 관계의 전망은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정상회담 기간 김 위원장이 미국을 비난하거나 미국에 대해 나쁜 감정을 표현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서로 노력한다면 관계 개선의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북미 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는 미사일 문제와 테러국 이름을 언제벗기느냐가 관건이다.
-- 주한미군 필요성은.
▲이 문제는 정상회담에서 깨끗이 정리했다. 김 위원장에게 '현재는 물론이고통일 후에도 동북아 안정을 위해 미군 주둔이 필요하다', '유럽에서 공산국가가 없어진 뒤에도 나토군이 존속하듯이 남북통일 후에도 미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느 사회에나 있듯이 우리 국민중 극히 일부는 미군 철수를 주장하지만 국민의 80%이상이 계속 주둔을 지지하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있으나 그것은 반미가 아니다. 제대로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
-- 한.미 관계에 대한 견해는.
▲과거 우리가 폐허에서 일어설 때나 IMF 환란을 맞았을때 (미국의) 은혜를 잊지 않느다. 현재도 안보면에서 미국의 도움은 절대로 중요하다. 미국은 우리의 최대교역상대국이다. 미래에도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동북아 세력 균형에도 절대 필요하다. 미국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여기에 와 있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국익을 위해 미국이 필요하다.
-- 외국 기업의 대북 투자 확대 방안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테러국가 지정을 해제해 주느냐가 중요하다. 또 투자보장협정도 북한의 제도정비도 필요하다. 아무래도 북한에 대해 노하우가 있는 한국기업들과 손잡고 조인트 벤처 방식으로 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 김 대통령 생애에 한반도 평화가 이뤄지리라 보나
▲그것을 바라지만 확신은 없다. 완전한 통일에 이르는데는 빨라도 10년이상 걸릴 것이고 혹은 20-30년이 걸릴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평화공존의 가능성은커졌고, 통일로 나가는데 있어 하나의 접점은 발견할 수 있었다.
-- 북의 군사적 침해가 없으리라는 확신을 얻었나.
▲남북 양쪽이 전쟁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은 확실히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남북간 군사직통전화 개설, 국방장관 회담, 미국.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 합의를 봐야 한다.
-- 4대 개혁 전망과 경제상황은
▲개혁을 강력히 지속해 임기 3년이 되는 내년 2월까지 끝낼 생각이다. 특히 금융과 공공부문 개혁에 더욱 노력할 것이다. 재벌 개혁도 계속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