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이라는 눈물바다에 묻혀 주목을 받지 못하던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레이스가 18일 합동정책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경기북부지역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부산.울산, 경남지역 (20일) 전북, 광주.전남(21일), 대구.경북(22일 오후 2시 대구시민회관) 등의 일정으로 전국 12개 권역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에서 전국 9천300여명의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득표활동에 나선다.
총 대의원수는 9천354명으로 최종 확정됐고 이 중 영남지역은 1천664명으로 17.8%를 차지하고 있으며 3천30명의 수도권이 32.4%로 가장 많다. 이들 지역의 대의원들은 당내 핵심세력인 동교동계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에서 영남과 수도권이 차지하는 50% 안팎의 '표심'이 이번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18일 열린 첫 정책토론회에서 15명의 최고위원 주자들은 차별화된 색깔를 내기 위해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화갑 후보는 "민주당은 전반적으로 국민회의를 계승하면서 노.장.청으로 외연을 확대한 정당"이라며 정통 민주세력의 구심체라는 점을 강조한 반면 영남권 주자로 나선 김중권 후보는 "국민회의는 특정지역에 근거를 둔 지역정당이었지만 민주당은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며 전국정당화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일관되게 "동서화합과 전국정당화의 밀알이 되겠다"는 화두를 거듭 강조했다.
이인제 후보도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이 합당할 때 김대중 대통령이 내건 조건이 전국정당을 만들자는 것이어었다"며 전국정당화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동영.김민석.추미애 후보 등 소장파 3인방은 당의 개혁과 젊은 층의 지지를 내세웠고 김근태 후보는 당의 개혁을 강조하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조순형 후보는 "지도부가 바로 서야 당이 바로선다"며 지도부의 자성을 촉구했다. 또 정대철 후보는 "야당에도 통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원내총무를 지낸 박상천 후보는 "완승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으며 이협 후보는 "의원간 교류와 대화채널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장에는 서영훈 대표와 김옥두 총장 등 당 지도부와 소속의원, 당직자 등 500여명이 참석, 후보들간의 공방을 지켜 봤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