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섬유기능대 이전불허 반발

대구 섬유기능대를 한국섬유패션대학으로 바꿔 교명을 대구 패션·어패럴밸리로 이전하려는 계획을 기능대 직속 상급기관인 노동부가 불허하자 대구경북섬유산업육성추진위원회가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에 중대한 차질을 빚는다며 재고를 요청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동부는 6년전 150억원을 들여 지은 현 교사(校舍)를 이전할 경우 예산 낭비가 심하고 패션·어패럴밸리의 사업 구체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기능대에 통보해 왔다.

또 학교명도 기능인력 양성이라는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섬유패션대학으로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

다만 학과 증설, 학생 증원, 대구 도심지에서의 분교 설립은 허용, 내년 신학기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16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대구·경북섬유산업육성추진위원회는 대통령의 특별 지시에 의해 추진되는 밀라노 프로젝트가 정부 부처의 이해관계 때문에 차질을 빚으면 안된다며 위원회의 당초 계획대로 학교 이전 재고를 강력히 요구키로 했다.

위원회는 패션·디자인 및 섬유 기능 인력 양성의 핵심적 역할을 할 대구기능대학이 이전하지 않을 경우 패션·어패럴밸리 조성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또 현 섬유기능대의 경우 제 기능을 하려면 상당한 예산을 확보해 부지와 시설을 더 확장해야 하는데 그럴바에야 패션·어패럴밸리로 옮기는게 훨씬 낫다는 현실적 주장도 펴고 있다.

학교명의 경우 현재대로 '기능대'라는 이름을 고수할 경우 우수학생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섬유패션대학으로 바꾸고 교과과정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위원회는 민병오 공동위원장(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장)을 팀장으로 '대구 섬유기능대 이전 촉구팀'을 만들어 노동부 관계자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문희갑 대구시장은 "시장도 장·차관에게 섬유기능대 이전이 밀라노 프로젝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임을 납득시키고 여의치 않다면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崔正岩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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