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회성 가족상봉 곤란 면회소 설치 이뤄져야

잠시뿐일 것으로 생각했던 이별이 영원으로 남아 사랑하는 이의 생사조차 확인할 길 없어 눈물로 살아야만 했던 세월…. 연이은 남북 이산가족들의 상봉 모습은 여느 슬픈 영화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기에 충분했다.50년만에 이뤄진 이번 교환방문은 남북한이 평화의 시대로 접어드는 실로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같은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통독의 경우를 보면 우리와는 달리 분단직후부터 89년 통일당시까지 상호간의 인적교류를 줄곧 허용했다. 심지어는 가족의 결혼이나 사망시에 분단국으로의 일정기간 방문을 허락했으며 제한적이나마 이주 또한 가능했다고 하니 50년만에 이제 겨우 그것도 각 100명이라는 숫자만을 제한적으로 만나게 한다는 것은 뒤늦은 감도 없잖아 있긴 하다.생사확인이나 상봉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이산가족은 여전히 극소수일 수밖에 없을 테고… 살아서 한번만이라고 만나봤으면 했던 이산가족들 중 이번 방문단 명단에 들지 못한 그래서 지척에 가족을 두고도 만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더욱더 마음 아픈일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차 이산가족 상봉이 오는 추석을 전후해서 성사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제는 겉으로만 요란하고 실속없는 몇번에 그칠 일회성 행사가 아닌 이를 뒷받침해줄 장치가 시급하며 또 시신교환, 생사확인, 상봉 등 면회소 설치에 대한 협약도 모쪼록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모 방송의 은사나 옛 친구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이제는 우리 남쪽에서 뿐만이 아니라 북쪽에 있는 가족까지도 찾을 수 있게 되는 그런 날을 상상해 본다.

이숙종(kongsi76@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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