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농사의 필수품인 차량형 농약분무기가 운전자에 대한 안전장치가 미흡해 작업도중 목숨을 잃는 농민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4, 5개 농기계사서 제조하는 차량형 농약분무기는 차체 길이 3m, 전폭 1.24m에 차량무게는 1t정도로 500ℓ의 농약을 실으면 차체무게가 1.5t이나 나가지만 차체가 동글동글해 평지이외 경사지나 울퉁불퉁한 곳을 통과하면 전복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가지가 많은 과수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운전석 위에 지붕이나 덮개 등 보호장치가 없는데다 운전석 구조가 사고시 탈출하기에 어려워 전복사고땐 압사위험이 높다는 것. 영덕지역에서는 지난달 19일 박모(45)씨가 영해면 괴시리 복숭아 과수원에서 이 기계를 타고 농약을 뿌리다 경사지 부분에서 전복되는 바람에 숨진데 이어 지난 12일 창수면 가산리 신규수(37)씨도 배 과수원에 농약을 치러 들어가다 전복사고로 숨졌다.
숨진 신씨의 유족들은 "길에서 올라가는 과수원 가장자리 사고현장은 도저히 목숨을 잃을 위치가 아니다"며 "제조사에서 농민의 안전을 조금이라도 고려해 기계를 만들었다면 이런 참변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바퀴가 하늘을 향해 전복된 후 함께 일하던 형이 바로 달려갔지만 농약까지 실린 차체의 무게가 워낙 무거워 도저히 혼자서는 구조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농기계 수리사들은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너무 부족하고 차체 안정감이 적기 때문에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농기계회사에서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씨가 타다 숨진 분무기 제조사인 아세아 농기계 고객 서비스 관계자는 "전복되면 기계에 깔려 목숨을 잃는 사고를 당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과수원 작업의 특성 때문에 차량지붕 등 보호장치를 만들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영덕.鄭相浩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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