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박물관 학교는 '경주 문화지킴이'들을 배출하는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방룡 학예연구관이 경주 유적에 관한 '트레이닝'을 받은 '어린이향토학교'가 그 전신. 지난 54년 옛 박물관이 있던 경주 동부동에서 당시 관장이던 진홍섭씨 등 지역 인사들이 뜻을 모아 출범시켰다.
초창기엔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무료로 주말마다 강의가 이뤄졌으나 지금은 일반인 청강도 가능해졌고 '경주박물관학교'로 이름도 바뀌었다. "마땅한 강의실이 없어 한 겨울에도 절터 등에서 현장 학습을 하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박 연구관은 회상한다.
그러나 이젠 경주박물관 강당에서 수업이 이뤄지는데다 슬라이드 등을 통한 시청각 교육 위주로 진행돼 금석지감. 그동안 초등부 47기, 고등부(일반인 포함) 19기 등 모두 2천여명의 문화지킴이를 배출했다.
신라문화동인회와 경주박물관회의 도움으로 여전히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학생들에게 존대말을 쓰고 출입이 자유로운 수업분위기가 되도록 한다'는 민주적이고도 자율적인 수업방침을 갖고 있어 이채롭다.
소년시절 이곳에서 경주유적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접하고, 군 입대전 고향 마을 회관에서 이와 유사한 '어린이 신라교실'을 열기도 했던 박 연구관이 이젠 이곳에서 강사로 자신의 '닮은 꼴'들을 키우는데 애쓰며 지난날의 은전을 대물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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