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밤새며 보는 영화는 어떨까?

밤 9시부터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23일 본사가 주최한 '대구시민을 위한 무료 철야영화제'. 대구에서 처음으로 밤을 새며 보는 영화제(밤12시-새벽5시30분)다 보니 호기심이 컸던 것 같았다. 주 관객층은 20대. 그러나 아이들 손을 잡은 주부, 모처럼만에 밤 데이트 나온 중년 부부도 많이 눈에 띄었다.

정원 450명.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11시에는 이미 500여 명을 넘었고, 입장이 시작되면서 800여 명이 됐다. 서서라도 보겠다는 관객을 제외한 300 여명이 아쉽게 발걸음을 돌릴수 밖에 없었다.

새벽 0시, 공포영화 '하피'가 시작되자 관객들이 일제히 환호를 올렸다. 한밤중에 입추의 여지없이 빼곡이 들어찬 관객. 생소한 풍경이다. "극장에서 밤을 새우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어 왔어요""못 본 영화들이 많았는데 무료로 볼 수 있어 좋아요"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끝나고 새벽 3시를 넘기면서 잠이 든 관객들도 하나 둘 늘었으나 액션영화 '미션 임파서블2'가 시작되자 모두 잠이 달아난 모양. 새벽이 되면 절반은 퇴장할 것이란 예상을 뛰어넘고 영화가 마친 새벽 5시30분. 80% 이상의 좌석이 밤 영화를 즐기려는 관객들로 차 있었다.

서울에 비해 문화 풍속도가 빈약한 대구. 철야영화제는 색다른 영화관람 풍속도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대구시민을 위한 무료 철야영화제는 24일과 25일 밤 12시에도 대구 자유극장 1관에서 열린다.

金重基기자 filmtong@ima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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