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기나는 사람들-치매노인 가족처럼 돌보는 사람들

청도군 소재 에덴원은 치매노인들의 보금자리다.치매로 고통받거나 자식들에게 버림받은 불쌍한 노인들이 많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곳 치매센터는 타·시군에서도 견학을 올 정도로 운영이 잘 되고 있는데 이것은 이곳 근무자들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필자도 친구의 권유로 봉사활동에 참여한지 2년이 됐다. 가끔 빠지고 농땡이도 치지만 봉사활동을 하러 에덴원에 들릴 때마다 왠지모를 뿌듯함이 가슴 가득 밀려온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봉사한다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천사같은 자원봉사자들을 볼 수 있다는 기쁨 때문이기도 하다.

에덴원은 매주 화·목요일이면 여지없이 분주하다. 이날은 치매노인들이 목욕을 하는 날로 군산하 주부들이 주축이 된 이웃사랑회 회원들과 각 마음별로 조직된 마을봉사회원 약 150여명이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성한 사람 목욕시키는 것도 힘드는데 치매노인들을 목욕시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 봉사자들은 불평 한마디없이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한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이 마치 자신의 노부모인양 목욕을 시켜주고 머리를 감기우고 옷을 갈아 입히는 모습을 보자면 천사가 따로 없다. 가뜩이나 더운 여름, 휴가기간을 이용해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주부들도 있다.

열심히 활동하는 이들 자원봉사자들을 바라볼 때마다 힘들다고 속으로 투정한 제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이들이 나의 이웃이라는 게 자랑스럽기도 한다.

늘 곁에서 가족처럼 목욕봉사, 식사수발 등 각종 수발과 말벗이 되어 주는 이들 봉사자들이 있기에 우리사회가 조금은 밝아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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