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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의 그늘…온전한 휴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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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휴가는 잘 보냈습니까. 혹시 정보화의 첨단기기들 때문에 달콤한 휴식을 망치지는 않으셨습니까"

일상에 얽매여 헐떡이며 살아가는 샐러리맨들에게 여름휴가만큼 기다려지는 자유의 시간도 드물다.

'작열하는 태양',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 무엇보다 심술궂은 직장상사의 잔소리와 지긋지긋한 업무로부터의 '해방'이 가져다주는 '자유'는 결코 놓칠수 없는 삶의 청량제. 그러나 이 자유의 시간, 여름휴가가 정보화의 거센 물결속에 위협받고 있다.

IDG.net이 보도한 미국의 앤더슨 컨설팅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83%가 여름휴가 동안 어떤 방식으로든 업무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물론 '여름휴가의 자유'를 빼앗은 주범은 정보화의 상징인 '휴대폰'과 '노트북 컴퓨터'다.

앤더슨 컬설팅이 선정한 미국 43개주에 사는 연봉 8천200만원 이상의 직장인 306명중 56%는 휴대폰을, 16%는 노트북 컴퓨터를, 13%는 무선호출기를 구비하고 여름휴가를 떠났다.

특히 노트북 컴퓨터를 휴가 필수품으로 선택한 직장인중 61%는 매일 e메일을 확인했고, 이 중 83%가 즉시 답장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e메일을 열어보지 않은 사람의 경우 일주일후 직장에 돌아오면 평균 50여통의 e메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직장인 3명중 한 명은 휴대폰 음성사서함을 통해 직장과 연락을 계속했으며, 이 중 54%는 매일 음성사서함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빼앗긴 시간도 만만치 않다. 음성사서함에 메시지를 남기는 데 소요된 시간만 평균 2시간이나 됐다. 하지만 휴가동안 일절 메시지를 거부하다가 직장에 출근해서 밀린 '답장'을 하는 데 드는 시간은 2시간을 훨씬 초과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휴가의 자유가 줄어든 데 대해 직장인들의 반응은 의외로 긍정적이었다. 조사대상자의 90%는 휴가기간 동안이라도 업무연락을 해야하는 것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였고, 나머지 10%만 '빼앗긴 자유'에 대해 분개했다.

정보화란 이름의 족쇄에 직장인들이 너무 길들여진 탓이란 분석이 가능하지 않을까.-石珉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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