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종주국의 위력이란 이런거야"
태권도 여자 67kg급 결승에 오른 이선희(22.에스원)이가 29일 좌우 돌려차기·옆차기·올려차기 등 종주국의 화려한 발기술을 선보이며 한국에 7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이선희의 공격에 관중들은 일제히 숨을 죽이다 폭발력있는 묘기가 성공하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모두 태권도의 진수에 폭 빠져들었다.
노르웨이의 트루데 군데르센을 상대로 치룬 이날 금메달 결정전은 1회전 시작하자 마자 위력적인 좌우 발 공격으로 이선희가 기선을 잡았다. 이선희는 1분27초와 1분54초 잇따라 점수를 따내 2-0으로 리드를 잡았고 수비에 급급한 군데르센은 발조차 뻗어보지 못했다.
2회전에서도 이선희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20초만에 왼발로, 1분35초 오른발로 4-0을 만들었다. 그러나 앞서고 있는 선수답지 않게 밀고 계속 밀어부치다 불의의 역습을 받고 2점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3회전 15초만에 왼발차기로 5-2를 만들면서 승부는 사실상결정났다.
사실 이선희에게 결승보다 준결승전이 다소 부담스러웠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후 준준결승에서 핀란드의 키르시마리아 코스키넨을 5-1로 누르고 4강에 오른 상대는 네덜란드의 '복병' 미리암 뮈스켄스. 뮈스켄스는 1회전에서 호주의 리사 오키프를 8-6으로, 8강전에서 미국의 바브라 쿤넬을 6-2로 물리친 공격형 선수였기 때문.
그러나 공격력은 이선희가 한 수 위였다. 이선희는 위협적인 안면 공격으로 기선을 잡고 1회전에서 연속 받아차기로 2-0으로 앞서 승기를 잡고 2회전에서 돌려차기와 옆차기로 2점을 추가, 4-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이선희의 금메달은 다른 선수들의 단순한 기술 발휘와 획일적인 득점 때문에 올림픽 경기로 첫 채택된 태권도에 대해 실망감을 가졌던 관중들에게 '태권의 진수'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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