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수병-손용문씨 대질

검찰 대출외압 의혹수사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의 개인비리에 대한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 내사 인지시점 등을 놓고 신보 최수병(崔洙秉·한전사장) 전 이사장과 손용문(孫鎔文·전무) 전 이사가 서로 다르게 진술, 이들의 진술차이가 대출보증 외압의혹 수사의 막판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2일 최-손씨를 재소환, 대질신문을 통해 엇갈리는 부분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우선 손씨가 "지난해 4월29일 이운영 지점장이 나를 찾아와 사표제출 문제를 상의하던중 최 이사장이 2차례 전화를 걸어와 이씨에 대해 물어봤다"고 진술함에 따라 최씨를 상대로 손씨와 통화했는지 여부 및 구체적인 통화내용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최근 검찰조사에서 "이씨와 사표문제를 논의하던중 최 전 이사장이 전화를 걸어 '이씨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은 뒤 다시 전화를 걸어와 '그 사람 형편없는 친구더구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최-손씨간 통화여부에 대해서는 이씨와 손씨의 진술이 일치하는 점으로 미뤄 "전화 건 사실조차 없다"며 극구 부인한 최씨의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거짓말을 한 이유를 캐고 있다.

대질신문 결과 최씨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검찰수사는 새 국면에 접어들어 외압의혹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최씨가 손씨와 통화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최씨가 박주선(朴柱宣) 전 법무비서관등 외부인사와 이씨의 사표문제 등을 상의해놓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통화사실을 은폐하려 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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