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드니올림픽 결산-남북 동시입장

2000 시드니올림픽은 남북한의 동시입장으로 올림픽사의 한 페이지를 선명하게 장식했다.

분단국으로 각각 선수단을 파견하면서 적대국이 손을 맞잡고 개막식에서 동시입장한 남북한의 쾌거는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운동사에 새 장을 연 일대사건이었다.지난달 15일 개막식에서 남북한 선수단 180명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입장하자 12만여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축복했고 1일 폐막식에서도 남북이 함께 입장, 올림픽을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었다.

56년 호주 멜버른올림픽에서 동시입장한 이후 34년만인 지난 90년 통일을 이루었던 동.서독의 전례가 우리에게는 시드니올림픽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는 대회였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새 천년 첫 올림픽의 가장 큰 성과는 두말할 것도 없이 남북한 동시입장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동시입장이 대회 개막을 5일 앞두고 전격 타결되자 남북선수단은 시드니에서 정담과 공동훈련, 공동응원 등으로 뜨거운 형제애를 과시했다.

남북선수단장의 보드카 화합주, 양궁팀의 공동훈련, 양쪽 선수단의 조찬회동 등으로 체제와 이념을 달리하며 55년간 대립했던 남북이 한 핏줄을 나눴고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하나의 민족임을 서로가 확인했다.

동시입장으로 생긴 국민들의 기대를 이어 가기 위해 남쪽의 김운용 IOC 집행위원과 박상하 대한체육회 부회장, 북측의 장웅 IOC 위원 박성철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체육수뇌들도 자주 회동, 활발한 체육교류를 예고했다.

장웅 IOC 위원이 11월 남한을 방문할 계획이어서 1년 앞으로 다가 온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동아시안게임의 단일팀 구성이 밝아지고 있다. 또 2002년 동계올림픽이나 월드컵축구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거나 부산아시안게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남한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북측의 참가도 실현가능성이 높아졌다.

올림픽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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