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 총재 일문일답

-영수회담 후 투쟁강도는.

▲야당 총재가 영수회담을 두 차례 제의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구걸은 아니다. 여권이 두 번째 제의를 진지하게 고려해 달라. 향후 투쟁 강도는 영수회담 제의에 대한 여권의 회답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

-민주당의 중진회담 주장을 어떻게 보나.

▲김대중 대통령은 이미 모든 문제는 국회 안에서 풀어야 하며 여당이 강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김 대통령의 지침이 바뀌지 않는 한 여당 중진들이 대통령의 뜻을 벗어나 어떻게 야당과 협상하겠나. 이미 여야 총무협상에서 나올 이야기는 모두 나왔다. 여당 방침이 대통령의 의중에 달린 만큼 내가 당론을 모아 대통령과 담판을 짓겠다는 것이다.

-장외집회 강행이 대권가도를 고려한 것이라는데.

▲강경 장외집회를 하면 내 개인 인기는 되레 떨어진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원만한 모습을 보이면 당의 진로와 관계없이 더 낫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개인의 입지나 대권구도를 떠나 정말 제대로 된 국회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정부의 대북관계에 대한 속도조절론이 대두되는데 대한 입장은.

▲너무 급하게 대북정책을 서둘러 당장 통일이 올 것이란 환상에 빠져 있다. 차근하고 냉철하게 챙겨야 하는데 제대로 된 준비가 안되고 있다. 빨리 국회가 정상화 돼 남북문제를 챙기겠다.

-최근 잇따른 장회 집회를 두고 김 대통령과 이 총재간의 기싸움으로 보는데.

▲기싸움을 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DJ가 국민을 상대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제껏 여당은 다수의 힘으로 수 차례에 걸쳐 날치기를 해 왔다. 합리적인 논의나 사고없이 여당이 힘으로만 밀어 붙인다면 야당으로서는 당할 재간이 없다.-부총재를 비롯 당내 등원론이 다수인데.

▲모두 등원을 희망하고 있다. 다만 어떤 시기에, 어떤 틀을 만들어 등원하느냐가 중요하다. 등원 후 날치기만 당한다면 등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朴眞弘기자 pjh@imaeil.com

金泰完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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