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밤새 불야성 절전 헛구호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정부가 밤 11시 이후 야간조명 사용을 자제토록 했으나 유흥가와 일부 공공기관은 여전히 새벽까지 불을 밝혀 에너지 절약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정부는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자, 밤 11시 이후 야간조명 사용자제를 당부하고 지자체들도 가로등 격등제를 시행하는 등 에너지 절약운동에 돌입했다.그러나 수성구 들안길 일대와 달서구 두류동 7호광장 주변 유흥가를 비롯, 대구시내 대부분의 상가와 대형건물은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특히 대구시도시개발공사 등 일부 공공기관까지 정부방침을 외면하고 심야 조명을 켜놓아 시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도개공 인근 동아아파트 주민들은 "도개공은 물론 인근 주변건물들이 밤새 대낮같이 조명을 켜놓아 밤잠을 못잘 지경"이라며 "공공기관이 먼저 정부방침을 외면하면서 시민들에게 에너지절약운동 실천을 요구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도개공 관계자는 "야간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도록 설정돼 있었다"며 "설정시간을 조정해 밤 11시 이후엔 조명이 작동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대구시 구.군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달 29일 전국 시.군.구회의가 열려 구체적인 에너지절약 실천방안이 업소들에게 전달되지 못했다"며 "조만간 업소마다 안내문을 돌리고 반상회를 통해 홍보한 뒤 단속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曺永昌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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