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버스 교통카드제 또 시행 불투명

4차례나 시행이 연기된 대구시내버스 교통카드제가 10월 실시도 불투명해졌다.시내버스 교통카드제가 계속 차질을 빚는 것은 교통카드 확보물량이 부족한데다 카드보충 충전기 수수료를 놓고 버스조합과 토큰 판매상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교통카드 제작사인 카드넷사(대구 버스조합과 경덕전자가 공동설립)는 미국 아메리칸 퍼시픽사에 카드칩 50만장을 주문했으나 지난 7월말부터 전세계적으로 카드칩 수급파동이 일어나 9월말 현재 확보한 교통카드는 22만5천800여장에 불과하다.

이에 시내버스 교통카드 추진협의회는 4일 대구시청에서 회의를 열고 10월중 교통카드제를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카드넷사측이 카드칩 수급파동으로 칩가격이 폭등했다며 1천500원으로 책정된 카드구입비 인상을 요구, 교통카드제의 연내 실시도 어려울 전망이다.

카드보충 충전수수료도 충전소를 설치할 토큰판매상들은 1.8%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버스조합측은 1.5%를 주장해 당초 520군데에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9월말 현재 충전기가 설치된 곳은 120군데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추진협의회의 일부 의원들은 "무리하게 시행을 약속하고 계속 번복할 게 아니라 준비를 갖추고 충분히 홍보한 뒤 실시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김연수 대구시 교통국장은 "카드넷사의 교통카드 구입비 인상요구는 섣불리 들어줄 수 없으나 서울.부산 등 다른 도시들이 올리면 인상해줄 방침"이라면서 "교통카드제 10월 시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曺永昌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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