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년째 노벨상-6개부문 월요일부터 잇따라 발표

다음 주는 노벨상의 계절. 월요일부터 잇따라 하나 둘씩 주말까지 수상자 발표가 이어진다.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문학, 평화, 경제 등 모두 6개 부문.

◇100년째 상 = 노벨상은 노벨 사망 5주기이던 1901년 처음으로 시상되기 시작했다. 당시엔 경제학상은 없었고(1969년 신설), 나머지 5개 부문에 대해 상이 주어졌다. 때문에 올해 노벨상은 100년째가 되는 셈.

그러나 시상 횟수로는 97회째이다. 1940~42년 사이엔 2차 세계대전으로 시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표 날짜와 달리 시상식은 노벨의 사망일인 12월10일 거행된다. 평화상은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나머지 5개 시상식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개최된다.

◇올해 수상자 발표 일정 = 맨 처음 발표될 것은 월요일(9일)의 의학상. 이어 화요일(10일)엔 물리학상 및 화학상, 수요일(11일)엔 경제학상이 발표된다. 목요일엔 발표계획이 없지만, 통상 문학상이 이날 발표된다. 금요일(13일)엔 평화상이 마지막으로 발표돼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올해 노벨상금은 약 100만 달러(900만 크로네). 작년 보다 14% 늘었다. 상금은 경제학상 것만 스웨덴 중앙은행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노벨재단이 지급한다.

◇누가 받을까 = 여러 사람들이 진작부터 거론되나 실체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취재기자들이 애를 태우는 일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평화상이 대표적인 예.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이미 마지막 공식회의를 갖고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 사무총장은 "오늘 최종 회의 끝에 결정을 마쳤으며, 35개 기관을 포함해 기록적인 150명의 개인·단체가 후보로 올랐었다"고 밝혔다.

그 중에는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 카터 전 대통령, 김대중 한국 대통령 등도 포함됐고, 구세군과 다수의 유엔기관도 수상 후보에 들어 있다. 작년엔 프랑스의 '국경 없는 의사회'가 차지했었다.

◇왜 평화상은 노르웨이? = 평화상만은 스웨덴이 아닌 노르웨이에서 관장해 특이하다. 이는 노벨이 "평화상은 노르웨이가 결정케 하라"고 유언했기 때문.

노벨이 왜 그런 유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가 살았을 때는 스웨덴에 합병된 상태여서 노르웨이에 대해서도 배려해 준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고, 노르웨이 정부가 국제분쟁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점을 높이 평가한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혹은 노르웨이 작가들이 국제평화에 노력해 온 점을 감안했다고도 한다.

◇노벨상 = 상금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설립된 기금과 스웨덴 은행이 대고, 심사는 4개 기구에 위촉돼 있다. 물리학상·화학상·경제학상은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 의학상은 스웨덴 왕립 캐롤라인 의학연구소, 문학상은 스웨덴 아카데미, 노벨상은 노르웨이 국회가 선임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심사한다.

노벨상은 개인에게 주지만 평화상만은 단체가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한 부문 수상자가 여러명일 때는 상금을 나누어 지급한다. 다음해까지도 수상자가 안나오면 상금은 기금으로 환수된다.

◇공정성 논란 = 문학상과 평화상 부문은 그 성격상 첨예한 의견 대립이 숱하게 일어난다. 특히 평화상은 가장 자주 시상이 보류된 부문. 또 이들 상은 대부분의 수상자들이 영어권에서 나와 세계 강대국들이 나눠 먹는 상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노벨상을 거부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외부의 압력 때문. 히틀러는 1935년도 평화상 수상자 결정이 나치정권에 대한 모독이었다며 1937년엔 포고령을 발동해 수상을 금지시켰었다.

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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