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정덕희(47.명지대 사회교육원 교수)씨는 입심이 셌다.
"제 연극 볼 만합니다""인생은 늘 비어있죠""이혼이 최선책은 아닙니다. 최후책이죠" 쏟아내는 말들이 TV에서 본 그대로다.
평범한 주부에서 TV 명연사로 스타가 된 그녀가 모노드라마 '이혼하지 않는 여자'(이윤택 연출)를 가지고 대구를 찾는다. '이혼하지 않는 여자'는 성장과 결혼, 고부간의 갈등, 남편과의 관계 등 여성이기에 힘들었던 운명을 모노 드라마로 풀어낸 작품이다.
모노드라마라면 국내서도 몇몇 연기자만 소화할 수 있는 힘든 장르. 지난달 밀양연극촌에서 선보인 그녀의 연기는 생각 이상이었다. 정덕희 특유의 에너지가 물씬 풍겨났다. 방송을 통해 얻은 또렷한 대사 구사, 몸으로 체득한 여성 문제, 자신에 대한 사랑과 안타까움이 연극에 그대로 묻어났다.
무엇이 정덕희를 연극으로 내 몰았을까. "제 강의가 한 편의 연극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일주일에 2박3일씩 밀양(밀양 연극촌)에 와서 딸 같은 기성연기자에게 견디기 힘든 훈련을 받으며 연극에 몰두한 배경. "어차피 인생은 가득 채워질 수 없는 것입니다"라는 말에서 언뜻 내비친다. "이선생님(이윤택)으로부터도 질타를 많이 받았습니다" 연극을 하면서 또 다른 자신을 봤다고 했다.
연극은 사회교육 강사 초기부터 키워온 꿈, 정확히 말하면 꿈이라기 보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 욕구다.
"모노드라마는 틀속에 갇힌 여자와 외도하는 남편이 단골 소재잖아요. 제 연극은 여자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면서 느끼는 아픔과 딜레마를 함께 보여줄 것입니다"
7일 8일 오후 4시.7시 대백예술극장(대백프라자 11층) 공연. 문의 053)421-8113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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